농심 건면 후속작으로 나온 ‘쌀국수’, 튀기지 않은 쌀면에 육수 더해 담백
튀기지 않아 가벼운 쌀면에 담백한 육수를 더한 제품. 뜨거운 물을 붓고 5분이면 든든하면서도 맛있는 쌀국수가 완성된다. 게다가 칼로리도 255Cal라 언제 어디서든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한국 면식문화의 산업화.’ 농심 연구소가 2007년 건면 공장인 녹산공장을 가동하면서 꾸준히 추진해오고 있는 연구개발 소재다. 칼국수를 산업화한 ‘멸치칼국수’(1997년), 냉면 산업화에 성공한 ‘둥지냉면’(2008년) 등 한국 전통 면요리를 집에서도 쉽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제품명 ‘농심 쌀국수’에는 한국형 쌀국수의 표준이 되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신라면의 한국적인 매운맛이 세계를 울렸던 것처럼 한국형 쌀국수의 표준을 만들어 세계에 알리고자 하는 의지도 반영됐다.
지금까지 쌀면의 단점은 끊기거나 굳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번엔 다르다. 부드러우면서 탱탱한 쌀면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적당한 강도의 쌀면을 만들기 위한 비율을 찾는 데만 1년 가까운 시간이 걸렸다.
부드러우면서 탄력 있는 쌀면의 비밀은 스팀 공법에 있다. 높은 압력과 온도로 밥을 짓는 데서 착안해 밥을 짓듯 면을 만든 것이다. 수많은 실험 중 쌀가루 등 원재료 상태에서 한 번, 면대를 만들고 또 한 번 고온의 스팀을 넣어 쪄보니 훨씬 부드러우면서도 탱탱한 면발이 완성된 것이다.
농심 면개발팀 황준호 과장은 “두 번 찌는 과정에서 끊기거나 딱딱하게 굳는 단점을 모두 해결할 수 있었다”며 “쌀가루를 고온고압에서 먼저 익히면 안쪽까지 열이 공급되어 부드럽고 쫄깃한 면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수프개발팀 서영주 과장은 “실제로 쌀에 포인트를 두어 쌀밥과 먹으면 잘 어울리는 음식들을 생각해냈다”며 “삼계탕을 만들 때 닭 안쪽에 밥을 넣고 끓이는데 실제로 닭과 쌀은 음식 궁합이 굉장히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면과 수프가 따로 노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찹쌀과 녹두가루를 넣었다. 국물이 면에 잘 배어 있어 가볍게 ‘후루룩’하고 넘기면 개운한 맛이 같이 따라온다. 건더기로 파, 홍고추, 계란 지단 등을 넣어 시각적인 즐거움을 높인 것도 농심 쌀국수의 특징. 닭고기를 찢어 올린 듯한 모양의 건더기도 인상적이다. 농심은 신라면 건면으로 라면 트렌드를 선도하는 동시에 쌀국수로 시장 외연을 지속적으로 넓혀 나간다는 계획이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