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성사이다는 6·25전쟁이 발발하기 직전인 1950년 5월 9일 탄생했다. 바로 전해에 세워진 ‘동방청량음료합명회사’의 첫 작품이었다. 주주들의 성(姓)이 모두 달라 ‘칠성(七姓)’이라 이름을 붙이려 했다가 회사의 번영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별을 뜻하는 성(星)자를 넣어 ‘칠성(七星)’으로 결정했다. 이후 칠성사이다를 만드는 회사의 이름은 여러 번 바뀌었지만 칠성사이다는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중장년층이라면 ‘소풍삼합’이란 말을 기억할 것이다. 삶은 달걀, 김밥, 칠성사이다의 조합으로, 소풍이나 기차여행에서 빠지지 않았던 먹거리를 가리킨다. 회사 측은 “오랜 시간 소비자들은 ‘칠성사이다의 맛=사이다 본연의 맛’으로 인식했다. 그 결과 경쟁사 제품보다 우월한 위치를 고수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역사와 함께 음료의 맛, 그 자체가 인기 비결이라고 회사 측은 분석한다. 회사 관계자는 “정제된 물과 레몬과 라임에서 추출한 천연 향을 사용하는 대신 인공색소를 전혀 넣지 않아 맛의 풍미가 뛰어나고 건강에도 유익하다. 그 덕분에 소비자에게 어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 새 트렌드 적극 따라잡아
최근 젊은층은 갑갑한 상황이 시원하고 통쾌하게 풀릴 때 “사이다 같다”라고 표현한다. 이런 세태를 반영한 제품도 있다. 2017년 4월에 출시한 ‘칠성스트롱 사이다’가 그것이다. 기존 칠성사이다의 맛과 향은 유지한 채 탄산가스 함량을 늘려 짜릿함을 더 느낄 수 있도록 했다.
환경보호에도 적극 앞장선다. 회사는 2007년부터 3년간 환경부와 ‘어린이 물사랑교육사업’을 진행했다. 어린이들에게 물에 대한 소중함을 일깨워주기 위해 연간 2억 원의 환경기금을 환경보존협회에 지원했다. 환경부의 ‘생태관광 바우처프로그램’과 ‘국립공원 자연보호활동’에도 2년간 3억5000만 원을 후원했다.
사회 공헌 활동도 다양하게 펼치고 있다. 4월에는 한정판 ‘꿈을 전하는 칠성사이다’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롯데칠성음료와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협약을 맺고 진행하는 ‘영재장학캠페인’의 일환으로 출시된 것으로, 판매수익금의 일부는 가정 형편이 어려운 영재 아동을 후원하는 데 쓰인다. 회사 관계자는 “칠성사이다가 오랜 시간 소비자들이 보내준 사랑으로 성장해 온 만큼 앞으로는 사회 공헌 캠페인도 더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