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간 협상 절차 등 사전 논의… 트럼프, 결과 들은후 한미정상회담
스티븐 비건 美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북-미가 지난 주말 평양에서 비핵화 실무협상 개시를 위한 사전 접촉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비핵화 실무협상도 2, 3주 내 개시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5일 청와대 및 여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 뉴욕을 방문하기 전인 지난 주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북핵 실무자들이 평양에 도착했다. 이들은 1박 2일 동안 북한 실무자들과 비핵화 협상에 대한 사전 논의를 했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김명길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의 휘하 인사들이 평양에서 만났다”며 “이들은 협상을 어떻게 시작할지를 놓고 의견을 주고받은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평양 접촉 결과를 보고받은 뒤 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문 대통령 역시 물밑 채널을 통해 북-미 사전 접촉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24일(현지 시간) 유엔 총회 연설에서 “한반도에 과감한 외교(bold diplomacy)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한 것도 평양에서의 사전 접촉에 기반한 내용이라는 분석이다. 청와대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른바 ‘새로운 방법’에 북-미 관계의 ‘근본적 관계 전환(transform)’이 포함된 것으로 보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1월 부산 한-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특별정상회의에 참석할 수 있다는 메시지가 정부여당에서 잇따라 나오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훈 국정원장이 북측과 그런 문제(김 위원장의 11월 방한)를 협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박효목 tree624@donga.com / 뉴욕=문병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