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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검사와의 대화, 수사 얘기는 없었다”

입력 | 2019-09-26 03:00:00

과로 순직 발생한 천안지청 방문… 조국 “인력부족 해소 방안 조속 수립”




“(수사에 대해) 특별한 이야기는 없었습니다.”

25일 오후 1시 10분경 충남 천안시 대전지검 천안지청. 조국 법무부 장관은 두 번째 ‘검사와의 대화’를 마친 뒤 ‘장관이 수사를 받는 상황에 대해 검사들이 어떤 얘기를 했느냐’는 질문을 받자 이같이 답했다.

조 장관은 이날 오전 9시 50분경 천안지청에 도착했다. 20일 경기 의정부시 의정부지검에 이어 천안지청을 두 번째 방문지로 정한 이유로 지난해 9월 야근 후 숨진 고 이상돈 검사를 언급했다.

조 장관은 “천안지청은 이 검사가 근무하다가 순직한 곳”이라며 “이 검사는 35세의 젊은 나이에 매달 몇백 건의 일을 처리하다가 순직했다. 단 1건의 미제사건만 남길 정도로 열심히 일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추석 연휴에 상사의 갑질과 폭언에 극단적 선택을 한 고 김홍영 검사의 묘소를 참배한 데 이어 이날 이 검사의 죽음을 언급하면서 검찰의 아픈 부분을 건드려 개혁의 명분으로 삼으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조 장관은 오전 10시부터 1시간 동안 검찰 수사관 등 직원 20명과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눴다. 이어 평검사 13명과 2시간 동안 점심 도시락을 먹으며 검경 수사권 조정안이나 검찰개혁안 등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이날 대화는 1차 때와 마찬가지로 비공개로 진행됐다. 검사들은 형사·공판부의 업무 부담과 사기 저하에 대해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조 장관은 파견 검사 인력 최소화 등 인력 부족 해소 방안을 조속히 수립해 시행하도록 지시했다.

간담회 이후 조 장관은 청사를 나가면서 “진솔한 얘기를 들었다. 제가 주로 경청했고, 들은 얘기를 취합해 법무부 차원에서 어떤 개선안을 만들 것인지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천안지청 주변에서는 조 장관의 지지자들과 보수단체 관계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각각 ‘조국 수호’와 ‘조국 사퇴’를 외치며 신경전을 펼쳤다.

이호재 기자 ho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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