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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부인 “아들이 ‘나쁜놈’ 자책… 피눈물 난다”

입력 | 2019-09-26 03:00:00

[조국 의혹 파문]
“檢조사 받은 딸은 눈 퉁퉁 부어” SNS에 글… 일각선 “감성팔이”




“나는 덫에 걸린 쥐새끼 같았다.” “가슴에 피눈물이 난다.”

조국 법무부 장관의 부인 동양대 정경심 교수가 딸과 아들이 잇달아 검찰의 소환조사를 받은 데 대해 검찰과 언론을 비판했다. 정 교수는 25일 오전 11시 반경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아들이 어제 16시간이 넘는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며 “검찰 조서를 읽으며 스스로를 나쁜 놈으로 살았다고 하더라”라고 했다. 정 교수는 “평생 엄마에게 한 번도 대들어 본 적 없는, 동네에 소문난, 예의 바르고 착한 아이”라며 “아이의 자존감이 여지없이 무너졌나 보다”라고 적었다.

30여 분 뒤 정 교수는 딸을 언급하는 또 다른 글을 올렸다. “2차 소환조사를 받은 딸애는 눈이 퉁퉁 부어 밤늦게 돌아왔다. 조사받으며 부산대 성적, 유급 운운하는 부분에서 모욕감과 서글픔에 눈물이 터져 한참을 울었다고 한다”고 밝혔다. 또 “살다 보면 공부를 잘할 수도, 못할 수도 있다. 나는 그날, 딸 앞에서 울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매일매일 카메라의 눈에, 기자의 눈에 둘러싸여 살게 된 지 50일이 돼 간다. 내 사진은 특종 중의 특종”이라고도 했다.

정 교수는 “어제 딸아이의 생일이었는데 아들이 소환되는 바람에 가족이 둘러앉아 밥 한 끼 못 먹었다”고 밝혔다. 조 장관의 딸은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시 전형이 진행 중이던 2014년 7월에 생일을 2월에서 9월로 변경했다.

정 교수의 토로에 대해 검찰 소환조사를 앞두고 감정의 기복이 심해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이른바 ‘감성팔이’를 통해 지지층 결집에 나선 것 아니냐고 해석하기도 한다.

김동혁 hack@donga.com·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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