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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조국 딸 의전원 입시때 학부성적-영어점수보다 서류-면접 더 많이 반영”

입력 | 2019-09-26 03:00:00

[조국 의혹 파문]곽상도 “서류-면접이 당락 갈라”



부산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전경사진. 뉴스1


조국 법무부 장관의 딸 조모 씨(28)가 응시했던 2015학년도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서 면접 등 정성평가에서의 응시생 점수 편차가 영어성적 등 정량평가 편차보다 최대 15배 높았던 것으로 25일 확인됐다.

자유한국당 곽상도 의원이 부산대로부터 제출받은 ‘2015학년도 부산대 의전원 전형 평가기준에 따른 배점표’에 따르면 학부 성적, 영어 점수 평가에서의 편차는 각각 2.6점, 2점으로 응시생들 간 점수 차가 비교적 적었다. 하지만 면접고사와 서류평가에서의 편차는 각각 30점, 9점이었다. 편차는 한 평가지표에서 최고 점수를 받은 학생과 최하 점수를 받은 학생의 점수를 뺀 수치다.

부산대는 당시 입시 요강에서 학부 성적(30점), 영어 점수(20점), 서류평가(20점), 면접고사(30점) 등 각 평가의 배점을 비슷하게 분배했다. 이 때문에 의전원 준비생들 사이에선 “학부 성적, 영어 점수가 서류나 면접 못지 않게 중요하다”는 평이 나있었다. 하지만 실제 채점표를 열어본 결과 부산대 의전원 측은 서류평가와 면접고사의 점수 폭을 크게 나도록 했다. 결국 면접고사와 서류평가가 합격 당락을 좌우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조 씨가 당시 부산대 의전원에 합격하기 위해선 면접고사와 서류전형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어야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간 검찰 수사, 언론 보도에 따르면 조 씨는 서류전형에서 허위 인턴 활동 증명서를 제출한 의혹에 휩싸였으며 면접고사에선 조 장관과 부산대 의전원 교수진 간 '특별한 인연'이 작용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실제 조 씨는 부산대 의전원에 응시하면서 서류평가에 해당하는 자기소개서에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3주 인턴 근무 이력을 기재하고 해당 증명서를 제출했지만 검찰은 현재 이 증명서가 허위 발급된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또 노환중 당시 부산대 의전원 교수(현 부산의료원장)가 2차례 유급한 조 씨에게 수천만 원의 면학장학금을 주고 조 장관 모친이 양산 부산대병원에 그림을 기증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조 장관 일가와 부산대 의전원이 인연이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곽 의원은 “공개된 전형 내용에선 각 평가 점수가 비슷하게 반영될 것처럼 해놓고, 실제로는 면접에서 당락을 결정했다”면서 “면접 등에 유리한 환경에 있는 조 장관 딸을 위한 '특혜 전형'이 진행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