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의심신고 3곳중 1곳 ‘양성’, 강화 1곳-연천 1곳은 음성 판정 발병농가 모두 6곳으로 늘어 방역당국, 추가 확산 저지 총력… 발병지 차량 왕래 전국 농가 점검 도살처분 대상 돼지 5만마리 넘어… 청와대도 TF 꾸려 상황 주시
5번째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확진된 인천 강화군 송해면 농장에서 25일 방역을 마친 관계자들이 몸을 소독하고 있다. 인천=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청와대는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을 중심으로 태스크포스(TF)를 꾸려 대응 방향 마련에 나섰다.
25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날 하루 동안 인천 강화군 불은면과 양도면, 경기 연천군 미산면 등 3곳에서 ASF 의심신고가 접수됐다. 이 가운데 강화 불은면의 돼지농가에서 접수된 시료를 채취해 정밀 검사한 결과 양성으로 확진됐다. 반면 강화 양도면과 연천 미산면 농가의 돼지는 음성으로 ASF에 걸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시는 강화 불은면에서 ASF 확진 판정이 나온 직후 확진 농가와 인근 농가 등 4개 농가에서 사육 중인 돼지 9000여 마리를 대상으로 긴급 도살 처분에 착수해 26일까지 매몰 작업을 끝내기로 했다. 이달 16일 ASF가 처음 발생한 이후 도살 처분되는 돼지도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도살 처분 대상 돼지가 5만여 마리에 이르고 25일까지 2만 마리 넘는 돼지가 이미 매몰됐다. 정부는 발병 농가에서 3km 내 농장에서 키우는 돼지를 모두 도살 처분하고 있다.
발병 농가를 드나든 차량 경로를 따라 바이러스가 퍼지고 있다는 우려가 커짐에 따라 발병지와 관련된 농가 278곳에 대한 정밀 검사도 진행 중이다.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은 이날 “하천 유역과 주변 도로를 당분간 지속적, 반복적으로 방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청와대는 ASF가 한강 이남 지역으로 확산되자 TF를 꾸려 대응에 나섰다. 청와대 관계자는 “24일 이호승 경제수석 주재로 관계 비서관이 모인 TF를 구성했다”고 말했다. TF는 매일 오전 회의를 열어 정부 대응 상황을 점검할 방침이다.
한편 ASF 확산에도 돼지고기 가격은 소폭 하락하며 안정세를 보였다. 이날 돼지고기 경매 가격은 kg당 전날보다 282원(5.2%) 내린 5092원에 거래됐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