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바오컵 3R 콜체스터 맞아 손흥민 등 주전 대거 선발 제외 뒤늦게 투입했으나 승부차기패… EPL 팀 유일하게 32강서 탈락 챔스 첫판 2-2 비길 때와 판박이
손흥민이 25일 영국 콜체스터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 풋볼리그(EFL) 카라바오컵 3라운드 콜체스터와의 방문경기에서 승부차기 끝에 3-4로 패한 뒤 고개를 숙인 채 경기장을 나가고 있다(왼쪽 사진). 1부 리그 강팀을 이긴 4부 리그 콜체스터는 우승한 듯 기뻐했다. 팀은 홈페이지에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한 팀을 꺾고 16강전에 진출했다”고 썼다. 콜체스터=AP 뉴시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이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47)의 잘못된 용병술에 4부 리그 팀에 패하는 망신을 당했다. 25일 영국 콜체스터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20 잉글랜드풋볼리그(EFL) 카라바오컵 3라운드 콜체스터와의 방문경기에서 전후반을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3-4로 패한 것이다.
콜체스터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4부 리그 격인 EFL리그2에 속한 구단으로 1937년 창단했다. 5부 리그인 내셔널리그에서 1991∼1992시즌 우승한 게 최고 성적이다. 축구 이적 전문사이트 ‘트란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토트넘 선수의 몸값(시장가치) 총액은 8억8500만 파운드(약 1조3217억 원)에 이른다. 반면 콜체스터는 토트넘의 300분의 1도 안 되는 281만 파운드(약 41억9381만 원)다. 너무 얕본 포체티노 감독의 판단 미스가 토트넘을 이번 대회 32강전에서 탈락한 유일한 프리미어리그 팀으로 만들었다.
포체티노 감독은 경기 후 팀 분위기에 문제가 있음을 내비쳤다. 그는 “정신적인 부분이나 유대감 같은 요소가 더 필요하다”며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소속감을 만들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구단과 연봉 협상에서 이견이 생겨 팀을 떠나려는 제스처를 취했던 에릭센 등 일부 선수의 어중간한 상황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구단에 주문한 것이다.
토트넘은 19일 열린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1차전 올림피아코스와의 원정경기에서도 무기력한 경기 끝에 2-2로 비겼다. 이때도 포체티노 감독은 상대를 약체로 판단하고 손흥민 등 주전들을 선발로 투입하지 않았다가 후반에 급하게 투입해 비난을 받았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