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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과실 낙태 임신부 “수술 직전 간호사에 영양제 맞으러 왔다고 해”

입력 | 2019-09-26 03:00:00


서울의 한 유명 산부인과에서 발생한 ‘과실 낙태’ 사건의 피해자인 임신부가 자신은 영양제를 맞으러 왔다는 사실을 낙태 수술 직전에 간호사에게 재차 알렸다는 주장이 나왔다(본보 9월 23일자 A12면 참조).

이 사건 내용을 잘 알고 있는 A 씨는 25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간호사 B 씨가 수술용 치마로 갈아입으라고 하자 이를 이상하게 여긴 임신부가 ‘(나는) 영양제를 맞으러 왔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A 씨와 경찰의 설명을 종합하면 B 씨는 ‘계류 유산’(배 속의 태아가 이미 숨졌는데도 자궁 밖으로 나오지 않는 경우)으로 임신 중절수술을 받으러 온 다른 환자의 차트만 보고 “이따 영양제를 놔주겠다”고 답한 뒤 환자 확인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임신중절 수술을 받으러 온 환자는 하의를 모두 탈의하고 폭 넓은 치마를 입는다.

베트남인인 피해 임신부는 한국어로 의사소통을 하는 데 아무 문제가 없었다는 증언도 나왔다. 다문화가족지원센터 관계자는 “(피해 임신부는) 한국어도 곧잘 하고 의사소통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