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의 ‘가을 야구’ 일등공신 35년 만의 ‘포수 타격왕’ 확실시, 투수 리드-수비도 리그 최고수준
프로야구 제9구단 NC는 24일 두산과의 안방 경기에서 12회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7-7로 비겨 남은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포스트시즌 진출 마지노선인 5위를 확정지었다. NC는 지난해 창단 후 처음 최하위로 추락했지만 2년 만에 다시 가을 잔치에 나서게 됐다.
감독 첫해에 팀을 포스트시즌 무대에 올려놓은 이동욱 NC 감독은 “끝까지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해준 덕분이다. 여러 부분이 잘 맞아서 시즌 끝까지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올해 양의지의 성적은 거액이 아깝지 않게 여겨질 정도다. 포수로서 수비뿐 아니라 공격까지 흠잡을 데 없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양의지는 25일 현재 타율 0.358(380타수 136안타)로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 두산 페르난데스(0.342)에 크게 앞서고 있어 사실상 타이틀 획득이 유력하다. 포수 타격왕은 1984년 이만수(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 이후 35년 만이다. 홈런도 20개나 쳤고, 66타점을 올렸다. 출루율(0.442)과 장타율(0.584) 역시 1위다.
포수 본업도 빈틈을 찾기 어렵다. 투수 리드나 볼 배합 등은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최고 수준이다. 도루 저지율도 29.4%나 된다. 롯데 나종덕(36.5%)을 제외하고는 10개 구단 주전 포수 중 가장 높은 확률이다. 올해 범한 실책은 2개로 수비율은 0.997에 이른다. 패스트볼도 2개로 주전 포수를 통틀어 가장 적다. 이 감독은 “내게 만약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를 뽑으라고 한다면 25번(양의지의 등번호) 선수를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NC는 내달 3일부터 4위 LG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른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2선승제인데 LG가 1승을 먼저 안고 시작한다. 두 경기 모두 LG의 안방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다. NC가 홈인 창원NC파크에서 포스트시즌을 치르기 위해서는 2연승을 거둬야 한다. NC의 가을 야구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역시 양의지에게 달려 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