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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이 곧 경쟁력”… ‘기브앤드테이크’ 경영철학으로 성장 이끈다

입력 | 2019-09-27 03:00:00

㈜부강티엔씨




과천지식정보타운(토목공사) 현장 모습.

서울 강남에 본사를 둔 전문 토목업체 ㈜부강티엔씨가 회사 성장 비전을 발표했다. 직원에게 성과에 따른 합리적인 보상이 아닌 보상 뒤에 자발적인 성과를 기대하는 ‘기브앤드테이크’와 사업 다각화를 통한 ‘미래 먹거리 발굴’이 경영의 핵심 키워드다. 미래사업과 기존 사업의 시너지를 고려하면서 사업을 전개해나간다는 방침이다.

회사 임직원은 약 90명이고, 지난해 기준 760억 원 매출을 기록하며 동종업계 상위 10% 기준선 안에 안착했다. 특히 전년 대비 매출액이 20.7%나 성장했다. 정부 사업 공사를 안정적으로 수주하는 가운데 회사의 경쟁력도 함께 성장한 것이다.

부산 신항 제2배후 도로공사(굴암터널) 현장 모습.


신사업 진출에도 적극적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반도체 분야인 ㈜코스마다. 2001년 설립한 코스마는 반도체 조립용 부자재를 생산한다. 국내 하이닉스에 일부 납품하고, 대부분은 중국과 대만 등으로 수출하고 있다. 현재 부천 본사와 베트남에 현지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다. 최근 대기업과의 협력 상생이 중요 키워드로 떠오르는 가운데 해외 기술을 대체하는 기술로도 주목받고 있다.

부강티엔씨 김기홍 대표는 “회사의 경쟁력이란 곧 직원”이라는 소신을 드러냈다. 대체로 토목 분야 전문건설업은 높은 업무강도와 이직률로 악명이 높다. 김 대표는 “이러한 인식이 안타깝다”며 “우리는 동종업계 대비 높은 연봉과 복지를 통해서 직원 만족도를 높이는 데 각별히 공을 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직원에게 준 혜택은 고스란히 회사로 돌아온다는 게 기브앤드테이크 경영철학의 근간이다.

취업포털 사람인에 따르면 부강티엔씨의 지난해 평균연봉은 4782만 원으로 동종업계 대비 30% 이상 높다.

부강티엔씨는 연봉 외에도 유아보육비와 자녀학비 지원 등 직원 복리후생 제도에 더욱 신경을 쓰고 있다. 현재 쌍둥이를 둔 직원에게는 매달 50만 원의 보육수당을 2년간 지원하고, 장기근속자나 우수사원에게는 해외여행과 연수, 주택자금 대출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부강티엔씨 관계자는 “현재 기술혁신 및 인재육성을 최우선으로 고객 만족 및 삶의 질 향상에 앞장서는 기업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밖에 사회복지 사업에도 참여하며 지역사회와 더불어 나누는 삶을 실현하는 윤리경영을 추구하고 있다.

한편 김 대표는 “기업은 사유재산이 아니다. 사회적인 기업으로 투명하게 경영하고 직원들과 함께 성장하는 것이 보람”이라며 “이런 기본 방침은 창업 때나 지금이나 변함없다”고 덧붙였다.


▼ 김기홍 대표 인터뷰 “스스로를 속이지 말고 책임을 다해라” ▼

“제가 늘 다짐하는 경영원칙이 있습니다. 毋自欺(무자기). 스스로를 속이지 말고 책임감을 가지고 품질관리에 철저하자는 겁니다. 지금의 잣대로 보지 말고 3∼4년 뒤에 세상이 바뀔 것을 대비해 끊임없이 연구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부강티엔씨 김기홍 대표가 밝힌 자신의 경영철학이다. 업계에서 그는 샐러리맨 신화를 써내려간 건설인으로 알려져 있다. 대기업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김 대표는 중동건설 붐 시기인 1980년대 중반 사우디에서 풍부한 현장 경험을 축적했다. 이후 전문 건설회사로 자리를 옮겨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기획했다.

2003년 사업을 본격화했으나 2012년 유가상승, 단가 인상, 건설기계 파업 등으로 한 차례 위기를 겪었다. 그 뒤로 꾸준한 성장을 해 온 부강티엔씨. 김 대표는 “2020년 건설경기가 하향곡선을 그릴 거라 예측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위기가 아닌 기회”라며 새로운 사업을 구상 중이다. 반도체 관련 부품 생산과 IT 및 캐릭터 산업이 신사업의 테마다.

그는 “요즘 같은 경쟁 사회에서 전문건설업을 가지고 시장에서 버티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지금도 늘 과거의 영광과 성공에 도취돼 현재를 점검하지 못하는 실수를 범하지 않으려 끊임없이 성찰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김 대표는 안전관리와 품질관리는 이제 시대적 요청이며, 이를 위한 원도급사의 입찰방법 개선도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항상 최저가 입찰이 아닌 적정가격에 안전관리와 품질관리가 최우선되는 사회풍토가 필요하다”며 “적정가격 입찰방안은 원도급사의 면밀한 검토 아래 시행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상연 기자 j3013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