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인재 생태계 구현’ 올해로 2번째… 예술-기술-산업의 무경계 주제로 모의주행 기기-AR게임 등 전시… 정의선 “혁신적 아이디어 돋보여”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오른쪽에서 두 번째)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오른쪽에서 세 번째)이 26일 서울 용산구 옛 현대차 서비스센터에서 열린 ‘제로원데이’에 참석해 스타트업 서큘러스가 개발한 반려 로봇 ‘파이보’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자동차가 26일 서울 용산구 원효로 옛 서비스센터에서 연 스타트업과 예술가의 협업 축제인 ‘제로원데이 2019’에 참석한 취업준비생 김모 씨(24)는 행사장에 들어서자마자 놀랐다.
그는 서울 지하철 1호선 용산역에서 내려 현대차가 제공하는 전동 킥보드를 타고 평소라면 20분 걸릴 거리를 약 7분 만에 도착한 길이었다. 현대차는 용산역과 5호선 마포역에 협업한 스타트업 슈어모빌리티의 전동 킥보드 ‘제트(ZET)’ 등을 배치해뒀다.
올해 행사의 주제인 ‘모든 것의 무경계(Borderless in Everything)’는 예술과 기술, 그리고 산업의 경계가 완전히 허물어질 때 비로소 새로운 세상이 만들어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진정한 오픈 이노베이션은 한계 없는 만남과 협업으로 이루어진다는 뜻이다.
큰 주제 아래의 세부 주제는 △평평한 세계(Flat World) △멀티 휴머니티(Multi Humanity) △유동하는 모빌리티(Liquid Mobility) 등이었다. 자율주행기술로 움직이는 모의주행 기기부터 전동 킥보드, 증강현실(AR) 기반의 게임과 예술품 등이 전시돼 눈길을 끌었다
현장을 찾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혁신적이고 새로운 것들을 볼 수 있는 좋은 자리”라고 했다. 당장 사업과 연결되지 않더라도 충분히 참신한 아이디어를 엿볼 수 있는 행사라는 것이다.
이날 행사의 기조연설에 나선 설원희 현대차 미래혁신기술센터장(부사장)은 “자발적인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전략만이 미래 성장을 보장할 수 있기 때문에 중소·중견기업은 물론이고 국내외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정의선 수석부회장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스타트업계 관계자 등 모두 2000여 명이 참석했다. 28일까지 열리는 이번 행사에서 관람객들은 요리, 그림, 바느질, 목공까지 다양한 창작 활동에 참여하고 전문가들의 작업도 볼 수 있다.
지민구 warum@donga.com·김도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