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정기국회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질의하고 있다. 2019.9.26/뉴스1
“법무부 관계자, 나와 주세요.”
자유한국당 곽상도 의원이 26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을 이같이 호명하자 좌중은 소란해지기 시작했다. 조 장관이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자 곽 의원은 “빨리 나오세요”라고 재촉했다. 결국 문희상 국회의장이 나서서 “곽 의원님, 법무부 관계자 나오라고 하셨습니까. 법무부 장관만 나올 수 있다. 법무부 장관님 나와 달라”고 말하자 조 장관은 답변석으로 이동했다.
이날 대정부질문에서는 조 장관 입장부터 “범법자 내려가라”는 식의 야유와 고성이 쏟아졌다. 야당 의원들은 의자를 180도 돌려 장관 취임 이후 처음으로 국회 본회의장을 찾은 조 장관을 등지고 앉았다. ‘조국 사퇴’ ‘특혜 특권 위선 불법 국민 분노 조국’과 같은 문구가 적힌 피켓을 의석 모니터에 내걸고 조 장관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의미의 ‘퍼포먼스’를 벌였다. 질의에 나선 한국당 의원들은 조 장관을 ‘장관’ 대신 ‘법무부를 대표하는 분’ ‘조국 전 (대통령)민정수석’ 등으로 불렀다.
의사봉을 잡은 한국당 소속 이주영 부의장이 한국당 의원총회를 위해 회의를 정회하면서 여야 충돌은 이어졌다. 여야 합의를 거치지 않은 채 이 부의장이 일방적으로 정회를 선포했기 때문이다. 회의는 문 의장이 다시 회의를 진행하면서 30분 만에 재개됐다.
민주당은 대정부질문이 끝난 뒤 의원총회를 열어 이 부의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주영 의원을 절대 국회부의장이라 다시는 부르지 않겠다”며 “국회법과 규칙, 관례를 검토해 국회부의장으로서 본회의장을 사유지로 타락시킨 이주영 의원에게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