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졸업반인데 취직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 문득 주변 대학 동기, 고등학교 동창들이 어디에 취업을 했는지 카운트 해봤다. 이상하게 기업에 취업한 사람은 없다. 법학전문대학원에 진학하거나 대학원에 간 친구들, 그리고 나머지는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한다. 이유를 물어보니 안정적이고, 부모님이 원하고, 대기업의 차선책인 중소기업을 가봤자 공무원과 월급 차이는 별로 없는데 고생은 몇 배로 하기 때문이란다. 충분히 기업에 취업할 수 있는 스펙을 쌓은 친구도 공무원 시험 준비에 한창이다. 일자리를 늘린다며 정부가 공무원을 늘린다는 소식은 반가우면서도 반갑지 않게 들린다. 모두가 공무원을 준비하는 세상이 과연 옳은 세상일까. 안타까울 따름이다.
배진영 부산 영도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