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자 디그롬 2.43으로 추격… 29일 SF전서 3이닝 1실점하거나
6과 3분의 1이닝 2실점해야
류현진(32·LA 다저스)이 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메이저리그(MLB) 평균자책점 1위 굳히기에 나선다.
경쟁자 제이컵 디그롬(31·뉴욕 메츠)은 26일 마지막 선발 등판인 마이애미와의 경기에서 7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평균자책점을 종전 2.51에서 2.43까지 끌어내렸다. 팀은 10-3으로 이겼고 디그롬은 11승(8패)째를 수확했다.
26일 현재 류현진은 평균자책점 2.41로 디그롬을 약간 앞서 있다. 29일로 예정된 마지막 등판인 샌프란시스코와의 경기 결과에 따라 평균자책점 1위의 주인공이 결정된다. 만약 류현진이 컨디션 조절 등을 이유로 더 등판하지 않으면 이대로 1위 확정이다. 하지만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이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일찌감치 선발진 운영 계획을 밝혔기 때문에 류현진의 개인 타이틀 획득을 위한 관리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이 1위를 지키기 위해서는 이날 3자책점 미만을 기록해야 한다. 자책점을 3점 내줄 경우 9이닝 완투를 해도 평균자책점이 2.44가 돼 디그롬에게 뒤진다. 2자책점일 경우 6과 3분의 1이닝 이상을 소화해야 1위를 지킬 수 있고, 1자책점일 때는 3이닝 이상만 던지면 된다.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이상의 좋은 성적을 내야 하는 셈이다. 이번 시즌 류현진은 28차례 등판에서 22회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류현진이 평균자책점 1위를 유지한다면 한국은 물론이고 아시아 선수 최초로 이 부문 타이틀 홀더가 된다. 지금까지 아시아 선수로는 노모 히데오(일본)가 다저스에서 뛴 1995년에 평균자책점 2.54로 내셔널리그 2위를 기록한 바 있다. 한국프로야구와 달리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개인 타이틀에 별도의 시상을 하지는 않는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