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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배운 출판 노하우, 바로 업무에 활용할것”

입력 | 2019-09-27 03:00:00

개도국 출판 역량 향상 프로그램… WIPO, 올해 첫 한국서 선보여
참가자들 실무 경험 큰 호응



동남아시아 출판인을 대상으로 비상교육이 진행한 ‘아시안 출판인 코칭 프로그램’ 참가자들이 17일 경기 파주시 인쇄·출판 업체 ‘테라북스’를 둘러보고 있다. 비상교육 제공


“지난해 기업 로고를 바꾸고 조직 문화를 혁신했다고 들었는데, 미션 비전 목표를 모두 재설정하는 건가요?”

19일 서울 구로구 디지털로에 자리한 교육·문화 기업 ‘비상교육’ 회의실. 인도네시아 출판사 대표인 레몬 아구스 씨가 강사에게 물었다. 김영신 비상교육 경영기획코어 총괄책임자가 ‘출판기업 경영 효율성 향상’을 주제로 두 시간 동안 강의했다.

이날 수업은 비상교육이 16∼20일에 진행한 ‘아시안 출판인 코칭 프로그램’ 중 하나였다. 개발도상국의 출판 역량을 높이기 위해 세계지식재산기구(WIPO)가 올해 처음 선보인 프로그램이다. 아시아와 유럽이 각각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의 출판인에게 노하우를 전수한다.

“신속하면서 정확한 결정을 내린 사례를 알려주세요.”

“새로운 기업 문화를 내·외부적으로 어떻게 전파하나요?”

수업에 참여한 인도네시아(3명) 미얀마(1명) 말레이시아(1명) 필리핀(3명)의 출판인 8명은 질문을 쏟아냈다.

닷새간 진행한 프로그램은 ‘외국 판권의 구매와 출판’, ‘파트너와 장기적 관계 구축’ 등 실무 중심으로 구성됐다. 노중일 비상교육 GEO 컴퍼니 대표는 “수강생이 알고 싶어 하는 내용을 미리 조사해 일정을 짰다. 짧은 기간에 고속 성장한 경험을 구체적으로 소개했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의 만족도는 높았다. 인도네시아 출판사 대표인 로라 프린실루 씨는 “인도네시아는 인구가 많은 데다 700개 이상의 언어를 사용해 교과서 시장이 굉장히 크다. 스마트러닝 등 한국에서 배운 내용을 업무에 바로 활용하겠다”고 했다. 말레이시아 출판사 이사인 린다 린가드 씨는 비상교육의 인쇄·출판 자회사 ‘테라북스’ 견학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그는 “코팅지 종류에 따른 종이 색의 변화를 정확히 보여주는 시스템에 놀랐다”고 말했다.

WIPO 저작권관리국은 다음 달 유럽에서 두 번째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 선진국의 출판 노하우를 꾸준히 전할 예정이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