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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정 “다양한 방식으로 檢에 전달”… 靑 수사 외압 논란

입력 | 2019-09-27 03:00:00

[조국 의혹 파문]
논란 확산되자 “檢의도 궁금해 한 말… 내 연락받은 검사 있다면 손 들라”
여권서도 “靑수석이 할말은 아니다”



26일 전남 순천에서 개최된 ‘2019 대한민국 균형발전 정책박람회’ 개막세션에 참석한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이 ‘대통령의 경제투어로 본 지역혁신’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 News1


강기정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이 검찰의 조국 법무부 장관 수사와 관련해 “검찰에 조용히 수사하라는 뜻을 전달했는데 말을 듣지 않았다”고 말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청와대가 검찰의 수사에 영향력을 행사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강 수석은 26일 전남 순천에서 열린 ‘2019 대한민국 균형발전 정책박람회’ 기조연설에서 “한미 정상회담이 진행 중이니 검찰에 수사해도 조용히 하라고 다양한 방식으로 전달했다”며 “검찰은 그 말을 듣지 않았고 대통령이 한반도의 운명을 가르는 회담을 하는 시간에 (검찰은) 우리가 보았던 그런 일을 했다”고 말했다. 22일 문재인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 뉴욕으로 출국했고, 검찰은 23일 조 장관의 집을 압수수색했다. 강 수석은 연설 뒤 어떤 방식으로 검찰에 의견을 전달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알아서 생각하시라”고 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강 수석은 페이스북을 통해 “검찰에 직간접으로 다양하게 전달했다는 것은 당시에 페이스북에 올렸던 글과 당에서 쏟아졌던 다양한 발언을 말한 것”이라며 “(순천 행사에서) 발언의 요지는 대통령의 순방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검찰도 대한민국의 구성원이자 공무원인데, 한반도의 운명을 가를 한미 (정상)회담과 유엔 총회 연설을 코앞에 둔 중차대한 시점에, 그 일(압수수색)이 왜 일어났는지 검찰의 의도가 무엇인지 궁금해서 했던 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검찰 관계자 중 저한테 직간접으로 연락 받은 분이 있다면 손!(들어 보라)”이라고도 했다.

강 수석의 해명에도 발언이 적절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여권 관계자는 “검찰에 대한 청와대의 불만은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현직 청와대 수석이 할 말은 아니었다”며 “조 장관의 (압수수색 당시 담당 검사와의) 전화통화 사실이 불거진 날 이런 발언을 했다는 것도 문제”라고 말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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