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전자담배 흡연과 연관이 있다고 추정되는 폐 질환 사망자가 13명으로 늘었다. 전자담배 유해성 논란으로 시장 점유일 1위 쥴을 생산하는 쥴랩스의 최고경영자(CEO)가 퇴진한 가운데 안전성 의문이 이어질 전망이다.
26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이날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 한 주간 원인을 알 수 없는 폐 질환 확진 또는 의심 환자가 805명으로 집계돼 한 주 사이 5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또 24일 기준 10개주에서 최소 13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지난 17일에는 확진, 의심 환자가 530명, 사망자가 7명이었다. 초기 증상으로는 기침, 호흡곤란, 피로, 가슴 통증, 메스꺼움, 구토, 설사 등이 나타난다고 한다.
사망자 13명은 캘리포니아주, 캔사스주, 오리건 주에서 각 2명, 플로리다 조지아 일리노이 인디애나 미네소타 미시시피 미주리 주에서 각 1명씩이다.
CDC는 이날 사망자 수를 당초 12명으로 발표했다가, 오리건 주에서 추가로 사망자가 1명 더 확인됨에 따라 사망자 수를 13명으로 수정해 다시 발표했다.
당국은 아직 명확한 발병 이유를 밝히지 못했지만 전자담배를 원인으로 보고 있다.
당국은 “환자 대부분이 테트라하이드로카나비놀(THC) 성분이 함유된 전자담배 제품을 흡연했다고 보고됐다. 많은 환자들이 THC와 니코틴을 흡연했다. 일부는 니코틴만 함유된 전자담배를 흡연했다”고 설명했다. THC는 대마초에서 추출된 성분이다.
CDC는 100명 넘는 의사와 조사관을 투입해 원인을 조사 중이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전자담배가 건강을 위협하고 청소년의 흡연을 유발한다고 비난하면서 단맛 등 특정한 맛을 내는 전자담배의 판매를 전면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당국은 폐 질환 원인이 규명될 때까지 전자담배를 흡연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피우게 되더라도 제품에 다른 물질을 첨가하지 말라고 당국은 강조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