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연쇄살인 누드’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사진=뉴스1
화성연쇄살인 사건의 피해자를 누드 사진으로 표현한 작가가 논란이 되고 있다.
26일 오후 5시께 사진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화성연쇄살인 누드’라는 제목으로 사진 8장이 올라왔다. 사진작가라고 밝힌 김 모 씨는 “화성연쇄살인사건으로 사회가 어수선하고 온갖 루머들이 난무하던 시절, 화성의 어느 들판에 버려진 폐차를 오브제로 사건을 희화화했다”고 설명했다.
사진에는 나체의 여성모델이 허허벌판 위 폐차 앞에서 널브러져 있는 모습이 담겨있다. 또 여성모델이 상반신을 폐차 트렁크 안에 넣은 채 축 쳐져 있거나 에 떠는 듯 한 모습, 전신을 검은 천으로 가린 남성이 나체의 여성을 들쳐 메고 가는 등 기괴한 모습이 연출돼있다.
이를 본 대부분의 누리꾼들은 스스로 사건을 희화화했다고 밝힌 김 씨에게 “선을 넘었다”며 비판하고 있다. 한 누리꾼은 “아무리 창작이라도 아직 유족들이 살아있는데 너무 지나친듯하다”라고 말했다.
논란이 일자 김 씨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폐차를 발견해서 사건에 빗대 재밌게 만들어 봤다”며 “예술작품과 유가족이 무슨 관계가 있는가? 명예훼손과 작품표현 사이를 전혀 생각하지 못 했다”고 밝혔다.
김 씨는 한국의 대표적인 누드 사진작가로 여성 인권 침해 논란이 줄곧 있었다. 2009년 그는 프랑스 칸의 누드비치에서 몰카(불법촬영) 형식으로 여성의 신체를 찍은 뒤 사진집으로 출간했다. 또 여성의 음부 등 신체에 물감을 쏟아 붓는 촬영을 해 여성모델을 학대했다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함나얀 동아닷컴 기자 nayamy9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