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만복 전 배구감독. 사진=뉴시스(대한민국배구협회 제공)
1988년 서울올림픽 당시 페루 여자배구대표팀을 은메달로 이끄는 등 페루 배구 영웅으로 추앙받는 박만복 전 배구감독이 별세했다. 향년 83세.
27일 대한배구협회에 따르면, 박 전 감독은 최근 지병이 악화해 페루 리마에 있는 한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다가 전날 오전 11시경 세상을 떠났다.
박 전 감독은 국내에서 선수와 감독 생활을 하다 지난 1974년 페루 여자대표팀 감독을 맡았다. 팀을 이끌고 네 차례 올림픽에 출전해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 6위, 1984년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4위, 1988년 서울올림픽 은메달, 2000년 시드니올림픽 11위 등을 기록하며 눈부신 성과를 올렸다.
박 전 감독은 이러한 공적으로 지난 2016년 배구 명예의 전당에 한국인 최초로 헌액됐다. 배구 명예의 전당은 미국 홀리요크 상공회의소가 배구의 탄생지인 홀리요크를 기념하기 위해 1971년 출범시켰다.
박 전 감독의 장례는 28일 오전 7시 페루에서 가족장으로 치러진다. 유족으로는 부인과 3남1녀가 있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