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지검 앞에서 조국 찬반 시위… 28일도 대규모 맞불 집회 예정 대학생연합, 개천절에 ‘사퇴 촛불’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조국 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정점으로 향해 가면서 장외 여론전도 치열해지고 있다. 조 장관 일가를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앞에선 찬반 집회가 동시에 펼쳐지고 있고, 다음 달 3일에는 전국 대학생들이 조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는 연합 촛불집회를 연다.
27일 오전 11시 보수 성향 시민단체인 법치주의 바로 세우기 행동연대는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 장관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법무부 장관이 본인의 사건과 관련해 압수수색 중인 검사에게 전화한 것 자체가 매우 부적절한 외압이며 중대한 범죄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이날 조 장관을 직권남용 및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날 오후 1시에는 진보 성향 대학생 단체인 한국대학생진보연합이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집회를 열고 “조 장관에 대한 검찰 수사가 도를 넘고 있다”며 “검찰 개혁에 대한 방해공작이자 정치난동”이라고 주장했다.
보수 성향 단체인 자유연대는 같은 날 오후 5시부터 서초역 6번 출구 근처에서 조 장관 퇴진을 요구하는 집회를 연다. 당초 법무부 과천정부청사 앞에서 시위를 해왔던 자유연대는 조 장관 지지자들이 서울중앙지검 앞으로 집결하면서 ‘맞불 집회’를 갖기로 했다.
‘전국대학생연합촛불집회’ 집행부는 10월 3일 오후 6시 서울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조 장관의 사퇴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집행부 측은 “현재 고려대 단국대 부산대 서울대 연세대 등의 재학생을 주축으로 타 학교와의 연대를 강화하려 하고 있다”고 했다. 대학생 연합집회를 열자는 제안은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3개 대학 집행부가 19일 각 대학 캠퍼스에서 촛불집회를 열고 공동 성명문을 발표하면서 처음 나왔다.
한편 법무부는 24일부터 법무·검찰 개혁에 관한 국민제안을 접수한 결과 27일 오전 9시까지 1303건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검찰 구성원들도 55건을 제안했다. 국민제안 중에선 ‘검찰개혁’(43.8%)의 비중이 가장 높았고 ‘검경 수사권 조정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20.7%), ‘조직·인사 제도 개선’(16.2%) 등이 뒤를 이었다.
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