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관세장벽 이어 투자장벽?…“중국株 상장폐지 검토”

미국 정부가 중국과의 무역전쟁이 급격히 심화될 경우 자국 거래소에서 중국 기업의 상장을 폐지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사안에 대해 직접 브리핑한 소식통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 조치는 미국의 대(對)중국 투자를 제한하기 위한 보다 광범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미국이 자국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가 중국에 유입되는 것을 제한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는 블룸버그통신의 같은 날 보도를 확인하는 발언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 같은 방안을 논의하는 데 청신호를 줬다. 논의 중인 방안에는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된 중국 업체들의 상장 폐지와 미국 공적 연기금의 중국 투자 차단 등도 포함된다.

이 소식에 알리바바그룹과 징둥닷컴, 핀둬둬, 바이두 등의 주가가 오후 거래에서 2~4% 하락했다.

다만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기업을 상장폐지할 수 있는 정확한 메커니즘은 아직 마련되지 않았으며, 어떤 계획도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부연했다.

CNBC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의 고위급 무역협상은 내달 10~11일 워싱턴DC에서 재개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