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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서 ‘천하의 명약’으로 알려진 유황, 근육통 완화에 효과[양종구의 100세 시대 건강법]

입력 | 2019-09-28 14:16:00


서영수 기자 kuki@donga.com



“아! 한살 더 먹은 결과인가?”

환갑을 넘긴 자전거 마니아 김모 씨(62)는 8월 31일 열린 제17회 대관령힐크라임 대회에 출전해 완주한 뒤 크게 실망했다. 지난해보다 늦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공식기록을 받아본 뒤에 활짝 웃었다. 1시간17분1초. 약 1분을 당겼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1시간17분54초에 완주했다. 나이를 먹을수록 신체능력은 하락하는데 약 1분을 당겼다는 사실에 10년은 젊어진 느낌이었다고 했다.

강릉종합운동장을 출발해 강릉영동대학부근부터 본격적으로 언덕을 달려 대관령 정상으로 골인하는 25km 코스는 사이클 마니아들에게는 ‘지옥의 코스’로 불리면서도 꼭 완주해야할 ‘꿈의 코스’다. 출발지(해발 37m)와 골인지점(832m)의 고도차가 약 800m 나며 천천히 함께 달리는 퍼레이드구간(7km)을 빼고 18km가 오르막이다. 13km는 가파른 오르막이다.

“솔직히 기록을 단축하기 위해 훈련을 많이 하긴 했다. 하지만 중간에 근육 경련이 와서 2분 정도 쉬었다. 기록 경신은 생각도 못했다. 이런 가운데 53초는 엄청난 기록 단축이다. 약 3개월 전부터 먹기 시작한 식이 유황의 효과도 있는 것 같다.”

김 씨는 식물에서 추출한 식이유황인 MSM((Methylsulfonylmethane)을 먹기 시작한 뒤 몸이 여러모로 달라졌다고 했다. 김 씨는 거의 매일 자전거를 타 근육통과 관절통이 있었는데 통증이 크게 완화됐고 지구력이 늘었다고 했다.

최근 관절을 강화하는 식품보조제로 국내에 들어온 MSM이 인기를 끌고 있다. MSM은 소나무와 옥수수 등 식물에서 추출하는 먹을 수 있는 유황이다.

허준의 동의보감에 ‘유황은 열이 많고 독성이 강하나 몸 안의 찬 기운을 몰아 내여 양기를 돕는 한편 심복의 딱딱하게 굳은 증상(적취)과 나쁜 기운을 다스린다. 또한 유황은 몸속의 독을 풀어준다’고 쓰여 있다. 명의 허준이 유황의 효능에 대해 잘 설명한 것이다. 중국의 고전문헌에는 ‘유황은 만병을 물리친다는 천하의 명약으로 알려진 금단의 주원료로서 불로장생의 선약이요 회춘의 묘약’으로 전해진다. 중국 최초의 약물학 전문서적인 신농본초경에는 ‘유황은 뼈를 강하게 하고 근육을 튼튼하게 하며 탈모를 방지한다’고 돼 있다.

예로부터 유황이 많이 함유된 샘물은 ‘젊어지는 샘물’이라는 전설이 이어지고 있다. 임금님들도 유황 온천에서 요양을 했다. 우리 선조들은 유황이 많이 함유된 쑥을 태워 소독을 하고 염증치료에 이용했다. 대나무와 황토에 함유된 유황성분을 극대화시킨 죽염을 개발해 활용한 것도 우리 조상들이 오랫동안 유황을 먹거나 치료에 이용해왔다는 것을 증명한다.

유황은 먹을 수 있는 유기와 먹을 수 없는 무기로 나뉜다. 무기 유황은 우리가 직접 먹지 못해 죽염을 만들어 먹거나 오리에 먹여 먹었다. 유황오리가 몸에 좋은 이유다.

한의학에서는 유황을 문둥병 등 피부가 허는 병을 없애는 데 가장 많이 썼다. 악창, 음부에 생긴 익창, 옴, 버짐이 생기게 하는 균을 죽이다. 힘줄과 뼈를 든든하게 하며 성기능을 강화하고 탈모방지에도 좋다. 유황이 최고의 보양제로도 불리는 이유다. 각종 궤양, 염증, 냉증, 부인병 등에도 유황을 처방해왔다. 카레에 쓰는 강황도 몸에 좋다. 식물에서 추출한 식이(유기)유황 MSM이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다. 일반적으로 유황은 빛이 노랗고 맑은 게 좋다고 한다. 식이 유황은 백색가루처럼 하얗다.


MSM은 식품보조제인데 어느 순간 제약회사들도 팔고 있다. 효능이 인정됐다는 의미다. 시중에는 다양한 제품의 MSM이 팔리고 있다.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성분을 잘 살펴보고 유황 성분이 많이 함유된 제품을 먹는 게 좋다. 식물성 식이유황이라고 광고하면서 석유에서 추출한 유황을 쓰는 곳도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100세 시대, 건강하게 살기 위해선 잘 먹어야 한다. 특히 스포츠 등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은 근육통 등 염증이 많기 때문에 MSM을 먹으면 회복이 빠르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