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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러시아 선거개입 걱정 안해…美도 똑같은 행동했어”

입력 | 2019-09-28 14:55:0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 고위 관계자들에게 지난 대통령 선거 당시 러시아의 개입에 대해 미국도 다른 나라에 대해 같은 행동을 했다며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2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 AFP 통신은 익명을 요구한 세 명의 전직 관료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017년 자신의 집무실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세르게이 키슬랴크 당시 주미 러시아 대사를 만나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미국도 다른 나라에 똑같은 행동을 했기 때문에 그들(러시아)의 선거 개입에 개의치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 진행 중이던 ‘러시아 스캔들’에 대한 수사를 정치적 수사라고 비웃었다.

이에 대해 백악관 관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대선 당시 러시아의 개입에 대해 용서해주는 듯한 느낌을 받아 당혹스러워했다고 WP는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당시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하던 제임스 코미 당시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해임해 자신에 대한 압박이 완화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라브로프 장관에게 “러시아와 관련된 모든 것들이 (러시아와의) 좋은 관계에 해가 된다”며 “당신(러시아)들과 좋은 관계를 가질 수 있지만 우리 언론을 알지 않느냐”며 한탄하기도 했다고 WP는 전했다.

당시 미 언론들은 코미 국장의 해임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스캔들에 대한) FBI의 수사에 개입했는지 여부를 두고 수사가 필요하다며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러시아 관계자와의 이러한 대화 내용을 요약한 메모는 일부 관계자만 열람할 수 있도록 제한됐다고 WP는 전했다. 다만 최근 내부고발자의 고발로 탄핵 조사를 촉발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녹취록과 같은 곳에 저장됐는지는 불확실하다고 WP는 설명했다.

백악관은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통화 녹취록이 매우 비밀 작전과 같은 극도로 민감한 문서를 보관하는 곳에 저장되어 있었다고 인정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