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 산업에서 인재 양성의 중요성은 다른 산업과 비교해 더욱 강조된다. 운항과 고객서비스, 정비 등 각 분야가 유기적으로 연결돼야만 항공사의 핵심 가치인 ‘안전’이 완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세계 항공업계를 선도하는 글로벌 항공사’라는 비전을 가지고 인재 양성을 위해 신입사원 채용뿐 아니라 직원교육, 임원 대상 MBA 과정까지 맞춤형 인재 양성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올해 상반기(1∼6월) 운항 및 객실승무원, 인턴, 정비사 등을 포함해 800여 명을 채용했다. 하반기(7∼12월)에도 신입 공채를 포함해 300여 명의 직원을 뽑는다. 항공업계의 2분기(4∼6월) 실적이 좋지 않아 많은 항공사들이 채용을 줄이는 추세지만, 대한항공은 ‘기업이 곧 사람’이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채용을 늘리고 있다.
대한항공의 인재상은 △진취적 성향의 소유자 △국제적 감각의 소유자 △서비스 정신과 올바른 예절의 소유자 △성실한 조직인 △‘Team Player’등이다. 서류부터 면접까지의 채용 과정에서 이와 같은 인재상에 얼마나 부합하는지를 종합적으로 판단한다.
또한 사원부터 부장까지 직급별로 직무역량 및 HR, 재무, 리더십, 조직관리 등 경영관리 능력 배양을 위한 필수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해당 과목을 이수해야만 상위 직급으로의 승진 심사 대상이 된다. 직원들의 해외 체험교육도 다양하다. 실무자 및 중간 관리자 대상으로 ‘해외지역 양성 파견 프로그램’과 ‘지역전문가 제도’를 운영 중이다. 다양한 직무를 경험하고 업무역량을 보유한 관리자들에게는 해외 주재 근무의 기회를 주는 것이다.
대한항공은 전체 직원 2만1000여 명 중 여성 비율이 약 44%에 달한다. 대한항공은 여성 직원이 임신과 출산 등으로 인한 퇴사 고민을 하지 않도록 육아휴직, 산전휴가, 가족돌봄휴직 등 모성보호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육아휴직을 사용한 후에도 필요에 따라 최대 3년까지 상시휴직이 가능하다. 이러한 지원 덕분에 대한항공은 매년 평균 600명 이상의 직원이 육아휴직을 사용하고 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