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오전 발생해 외국인 선원과 한국인 하역사 직원, 소방대원 등 모두 17명이 다친 울산 동구 염포부두 선박 화재가 18시간 30여분 만에 완전히 진압됐다.
울산소방본부는 29일 오전 5시 25분께 울산 동구 방어동 염포부두에 정박된 2만5881t급 석유제품운반선 ‘스톨트 그로이란드’호(케이맨 제도 선적·승선원 25명)에서 진화작업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이 선박에서는 지난 28일 오전 10시 51분께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해 거대한 불기둥이 하늘로 솟구쳤다.
거센 불길은 이 배 옆에 정박 중이던 6583t급 석유제품운반선 ‘바우달리안’호(싱가포르 선적승선원 21명)에도 옮아붙었다.
울산해경과 소방당국이 인명구조에 나서 1시간여 만에 두 선박에 탑승해 있던 외국인 선원 총 46명을 무사히 구조했다.
불길이 거세지고 검은 연기가 치솟자 몇몇 선원들은 바다에 뛰어들어 자력으로 탈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구조된 선원들 가운데 3명과 바우달리안호에서 하역작업을 하던 한국인 근로자 8명 등 모두 11명이 연기를 마시거나 크고 작은 화상을 입었다.
사고 발생 5시간 30여분 만인 오후 4시30분께 큰 불이 잡혔으나 선박 내부에 열기가 남아 완진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
울산해경은 오염물질 누출 등에 대비해 선박 주변에 오일펜스를 이중으로 설치하는 한편 선장과 선원들을 상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울산=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