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른바 ‘우크라이나 스캔들’을 계기로 자신에 대한 탄핵 조사에 착수한 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아무것도 안 하는 야만인들”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민주당 소속의 제럴드 내들러 하원 법제사법위원장(뉴욕)과, 애덤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캘리포니아), 그리고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하원의원(뉴욕) 등 비(非)백인 여성 의원 4명을 거명하며 “아무것도 안 하는 민주당 야만인들(saveges)이 공화당 소속이었다면 내게 하고 있는 일을 버락 오바마(전 대통령)에게 했을 거라고 상상할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내들러·시프 위원장은 현재 하원의 트럼프 대통령 탄핵조사에서 주축을 맡고 있는 인물이다. 또 오카시오 코르테스 의원 등은 평소 트럼프 대통령을 맹렬히 비난해왔다.
특히 그는 “우크라이나의 새롭고 아주 좋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가짜뉴스’ 앞에서 내게 어떤 방식이나 형태로든 압력을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며 “‘마녀사냥’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 (나에 대한) 다른 의혹들은 모두 잿더미로 끝났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 7월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전화통화 당시 우크라이나에 대한 원조를 대가로 민주당 유력 대권주자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그 아들 헌터에 대한 조사를 요구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민주당이 하원에서 탄핵조사에 착수한 상황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의혹의 시발점인 미 정보기관 내부 고발자 제보가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실제 통화내용과 상반된다면서 “내부 고발자가 제기한 혐의는 (실제보다) 훨씬 극적이고 잘못된 것이다. 그는 사실상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프 위원장을 향해선 “(나와 젤렌스키 대통령의) 통화 녹취록을 읽을 때 꾸며내고 비꼬는 말을 끼워 넣어 내가 아주 잘못한 것처럼 보이게 했다”며 “그는 대담하게도 그런 단어를 의회와 수백만명의 사람들에게 얘기하며 날 헐뜯고 내 명예를 훼손했다. 그는 의회에서 사임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