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반격’…“미국·영국 등 해외선 QLED 명칭 문제없어”

지난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9’ 에서 관람객들이 삼성전자의 QLED 8K TV를 살펴보고 있다. © News1

삼성전자가 LG전자가 제기한 ‘QLED’ TV 기술 논쟁과 관련해 공식적으로 반격에 나섰다. LG전자가 삼성전자의 QLED 마케팅이 ‘허위광고’에 해당된다고 경쟁당국에 신고했지만 동일한 주장에 대해 미국이나 영국 등 해외에서는 모두 삼성전자의 손을 들어줬다는 주장이다.

삼성전자는 2017년 ‘삼성 QLED’ TV를 처음 출시한 이후 미국, 영국, 호주 등 주요 국가에서 광고심의기관을 통해 ‘QLED’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데 문제가 없다는 판단을 받았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LG전자가 지난 19일 공정거래위원회에 QLED TV가 ‘허위·과장 광고’에 해당된다고 신고한 데 대한 공식적인 해명과 반박인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의 QLED TV는 백라이트를 사용하는 LCD TV임에도 불구하고 광고에서 자발광 기술이 적용된 것처럼 표기해 소비자를 오인케 한다는 게 LG전자 측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해외에서도 경쟁사가 동일한 문제를 제기한 바 있으나 모두 이같은 주장이 모두 기각됐으며 삼성전자의 손을 들어줬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2017년 7월 호주에서는 LG전자가 광고심의기구인 ‘ACB(Advertising Claims Board)’에 전기발광을 의미하는 QLED 명칭을 쓰는 것은 혼선을 주는 허위광고라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그해 10월 ACB는 전기발광 방식만 QLED로 볼 수 없다며 이를 기각했다.

삼성전자는 당시 퀀텀닷 기술에 대해 ‘광발광(Photo-Luminescent QD)’과 ‘전기발광(Electro-Luminescent QD)’ 2가지 방식이 있으며 업계와 시장에서는 전기발광 방식만 QLED라는 명확한 정의가 없다고 소명했다. 그러면서 메탈 코닝 퀀텀닷으로 색재현력을 높인 삼성 QLED TV의 기술적 혁신도 고려돼야 한다고 반박하자 ACB가 이를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17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LG전자 디스플레이 기술설명회에서 LG전자 직원이 8K TV 제품들의 해상도 차이를 설명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 News1

2017년 10월엔 영국에서 광고표준기구 ‘ASA(Advertising Standards Authority)’가 소비자 제보를 근거로 QLED 명칭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ASA는 2018년 1월 QLED가 신기술이라 대다수 소비자들이 잘 알지 못한다며 “이를 알고 있는 소비자들의 경우도 QLED가 전기발광 방식이 아님을 인지하고 있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같은 해 미국에서도 경쟁사가 홈페이지를 통해 “삼성 QLED는 일반적 LED TV일 뿐이며 QLED 명칭은 소비자의 오인을 초래하는 것”이라고 비방했다. 하지만 2017년 8월 삼성전자는 전미광고국(National Advertising Division)에 퀀텀닷 기술의 혁신성을 설명하고 경쟁사의 근거없는 비방 광고를 중단해줄 것을 요청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NAD는 2018년 3월 QLED라는 명칭의 소비자 오인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는 타사의 광고를 중단하라고 했다”면서 “QLED라는 명칭은 이미 해외 주요 국가에서 문제가 없다는 판단을 받았는데 국내에서 뒤늦게 논란이 제기된 것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