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태릉입구역…1만5천원·1만4천원 "기기마다 달라"…알고보니 IC와 RF카드 차이 IC카드, 일반결제…RF는 단말기 접촉 교통카드 인천공항 "문제 없지만 승객 피해…대책 마련" "두 방식 단말기 통합은 기술적으로 불가능"
최근 인천공항을 방문했던 직장인 A씨는 서울행 리무진 버스의 요금을 보고 의아할 수 밖에 없었다. A씨는 목적지인 서울 노원구 중계역으로 되돌아가기 위해 2터미널 매표 기기에서 버스표를 발권했는데 출발할 때와 금액에 차이가 있었기 때문이다.
A씨는 이날 아침 리무진 버스에서 인천공항 제2터미널까지 후불제 교통카드를 이용해 1만4000원을 결제했는데, 인천공항에서 중계역까지의 돌아갈때 금액은 1만5000원이었던 것이다.
매표소를 찾아간 A씨는 매표소 직원으로부터 “기기가 다르기 때문”이라는 다소 황당한 답변을 듣게 됐다.
반면 이곳에서 불과 30m 떨어진 버스 승강장 앞의 교통카드 결제전용 기기에서는 1만4000원이 결제됐다. 이곳의 단말기는 안심예매(비좌석 예매제) 기기로 버스번호와 예약시간을 설정한 뒤 교통카드(RF)를 단발기에 접촉하는 방식이었고 옆 슬롯에는 IC카드 결제도 가능했다. 단 IC카드로 결제하면 요금은 일반요금인 1만5000원이 결제된다.
안심예매는 리무진 버스의 특정좌석을 지정하지 않고 승객이 탑승 가능한 시간의 버스를 예매하는 승차제도로 한국도심공항과 KAL 리무진에서 지난 8월부터 시행 중이다.
또한 인천공항 버스 매표소에서도 일반카드 결제가 적용되고 있었다. 매표소는 승객이 매표 안내원에게 목적지를 말하면 승객이 카드나 현금을 건네는 방식으로 이때 후불제 교통카드를 건네도 결제는 일반결제로 진행된다.
이에 대해 인천공항공사는 ‘결제방식의 차이때문에 발생한 일이다’고 29일 설명했다.
그러나 승객의 입장에서 이같은 결제방식이 납득이 가지 않는다.
A씨는 “청소년이나 노약자를 제외한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신용카드에 후불제 교통카드를 추가해 사용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승객들은 대중교통을 이용 시 당연히 교통카드 혜택을 받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항공사 측은 결제방식의 차이일 뿐 문제될 것은 없지만 승객 피해가 야기되는 만큼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공사 관계자는 “(IC와 RF카드) 단말기 통합은 기술문제로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교통카드 할인요금에 대한 안내문을 배치하는 등의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승객들의 사용성 개선을 위해 모니터링과 시스템 개발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는 서울시가 지난 2001년 인천공항 개항 초 이용객 숫자를 파악하기 어려워 운송사업자에 요금과 관리를 맡기는 조건으로 한정면허를 발급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지난 5월 공항버스 요금이 비싸다는 의견에 따라 서울과 인천공항의 운수사업자인 공항리무진, 서울공항리무진, 한국도심공항, KAL 리무진 4곳과 요금 인하 방안을 논의했고, 그 결과 교통카드 요금 1000원 인하에 합의했다.
현재 인천공항과 서울행 버스의 경우 교통카드로 요금을 지불할 경우 종전보다 1000원이 인하된 1만3000원~1만4000원(고급버스 기준), 현금 결제시 종전과 같은 1만5000원~1만6000원의 요금을 내야한다.
【인천=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