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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개막특집[D-5] 프로농구 판도 쥔 외국선수, 누가 최고일까

입력 | 2019-09-30 06:30:00

현대모비스 라건아. 사진제공|KBL


남자 프로농구가 농구 팬들을 찾아온다. 남자 프로농구는 5개월간의 여름 나기를 마치고 10월 5일부터 2019~2020시즌 정규리그 일정에 돌입해 농구 팬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선사한다. 스포츠동아는 프로농구 개막을 앞두고 새 시즌 눈여겨봐야 할 요소를 짚어보았다.

① 판도 쥔 외국인 선수, 누가 최고일까

국내 프로농구에서 외국인 선수의 비중은 엄청나다. 사실상 한 시즌 팀의 운명이 달린 요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프로농구 10개 구단은 각각 지난 시즌 일정을 마치기가 무섭게 외인 스카우트에 열을 올렸고, 귀화선수인 라건아(울산 현대모비스)를 포함한 총 21명의 선수가 새 시즌 농구 팬들을 만날 채비를 마쳤다.

● 외인 제도 변화가 가져올 변화는?


프로농구를 관장하고 있는 KBL은 다시 한번 외국선수제도에 손을 댔다. 기존 2인 보유 2인 2개 쿼터 동시 출전에서 2인 보유 1인 출전(현대모비스는 최대 3인 보유 1인 출전)으로 변화를 줬다. 여기에 지난 시즌 내내 조롱거리가 됐던 신장제한도 폐지했다. 자연스럽게 각 구단의 선수 선발 기준이 달라졌고 스카우트 폭도 넓어졌다.

불과 몇 년 전 까지만 해도 ‘외인=센터’라는 생각을 가진 감독이 대부분이었다. 신장제한이 폐지되면서 골밑을 든든하게 지키는 센터가 주를 이룰 것이라는 예상이었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2명의 선수를 모두 센터로 선발한 팀은 창원 LG(버논 맥클린·캐디 라랜)와 전주 KCC(리온 윌리엄스·조이 도시) 뿐이다. 정통센터 자체도 많지 않다. 대부분이 내·외곽을 겸비한 포워드다. 205㎝ 이상의 신장에 기술까지 겸비한 센터는 해외에서도 가치가 높다. 연봉제한(2인 합계 70만 달러·1인 최대 50만 달러)이 있는 국내에서는 수준급 장신센터를 선발하기 어렵다.

어설픈 실력의 빅맨보다는 신장은 좀 작더라도 득점력이 확실한 195~203㎝ 정도의 포워드가 더 실속 있다. 각 구단 감독들이 라건아를 제압할 센터를 찾다가 결국엔 너도 나도 포워드로 눈을 돌린 이유다. 인천 전자랜드와 고양 오리온은 빠른 농구에 초점을 맞추고 아예 두 명 모두 200㎝ 이하의 선수 2명으로 조합을 맞췄다.

서울 SK 워니. 사진제공|KBL


● 새로운 지배자의 탄생? 주목할 새 얼굴은?

새로움은 기대감과 설렘을 준다. 농구도 마찬가지다. 프로농구 팬들이 매 시즌 개막을 앞두고 가장 관심이 높은 요소는 단연 새 외인의 활약 여부다. 각 구단은 4~5시즌째 최고의 선수로 군림하고 있는 라건아를 제압할 ‘새로운 지배자’ 찾기에 혈안이었다.

새 얼굴 가운데 첫손에 꼽히는 선수는 서울 SK의 자밀 워니(25·200㎝)다. 워니는 지난주 마카오에서 열린 터리픽12를 통해 팬들에게 미리 선을 보였다. 센터로서 크지 않은 신장이지만, 힘과 기술을 겸비했다. 각 구단 코칭스태프 사이에서는 ‘최근 몇 년 사이에 KBL 온 센터 중 최고’라는 평가가 줄을 잇고 있다.

부산 KT가 선발한 바이런 멀린스(30·213㎝), 윌리 쏜튼(36·203㎝)은 모두 미국프로농구(NBA) 경력자다. 메인선수로 영입한 멀린스는 최장신인 데다 외곽슛 능력이 있어 팬들의 기대가 높다. 다만, 개막이전 연습경기에서는 기대만큼의 기량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NBA 경력은 없지만, 꾸준히 해외리그에서 뛴 원주 DB의 칼렙 그린(34·203㎝), LG의 캐디 라랜(27·204㎝), 델로이 제임스(32·201㎝) 등은 연습경기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179㎝의 최단신인 조던 하워드(23·오리온)가 신장의 열세를 극복하고 단신 테크니션의 매력을 어필할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DB는 부상당한 일라이저 토마스(23·204㎝)의 대체선수로 치나누 오누아쿠(23·206㎝) 영입을 확정했다. 오누아쿠는 자유투를 허리 아래에서 위로 던지는 이른바 ‘강백호 자유투’를 구사하는 선수로 유명하다. 그의 자유투는 농구 팬들로 하여금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KBL 경력선수 가운데에서는 현대모비스에서 전자랜드로 이적한 섀넌 쇼터(30·186㎝)가 가장 눈여겨볼 만하다. 쇼터는 KGC, KT 등과의 연습경기에서 상대 외국선수들을 압도해 스피드 농구를 추구할 전자랜드의 새로운 중심으로 떠올랐다.

SK의 터줏대감 애런 헤인즈(38·199㎝), 안양 KGC의 브랜든 브라운(34·194㎝), KCC의 리온 윌리엄스(33·197㎝) 등의 기량도 여전하다. 프로농구 무대에서 매년 ‘구관이 명관’이라는 말이 괜히 나오는 것이 아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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