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평창 청옥산(해발 1256m) 정상 부근에는 ‘육백마지기’라는 넓은 들판이 있다. 평지가 드문 강원 산골에 들판이라니 생소하다. 산길을 올라 하늘 아래 넓게 펼쳐진 평지를 보면 입이 딱 벌어진다. 육백마지기란 이름은 볍씨 600말을 뿌릴 수 있는 들판이라는 데서 유래됐다. 날씨가 좋으면 평창의 산들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구름이 낮게 깔려도 좋다. 시시각각 변하는 풍경이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