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축장 의심신고에 한때 초긴장… 돼지고기 kg당 도매가 32% 올라
주말 동안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의심신고 2건이 접수됐지만 모두 음성으로 판정됐다. 하지만 아직 감염경로가 파악되지 않은 데다 ASF가 처음 발생한 이달 16일을 기준으로 최장 19일인 잠복기가 아직 끝나지 않아 농가와 방역 당국의 불안감은 여전하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8일 경기 양주시 은현면 돼지농장과 29일 충남 홍성군 광천읍 도축장에서 ASF 의심신고가 접수됐지만 검사 결과 음성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27일 양주시 광적면 돼지농장에서 접수된 의심신고도 음성으로 판정됐다.
29일 ASF 의심신고를 한 홍성군 도축장은 전국 사육돼지의 5분의 1을 차지하는 최대 양돈 산지인 충남에 있어 당국이 크게 긴장했다. 검사 결과 홍성군 광천읍 도축장에서 폐사한 19마리의 돼지는 28일 일시이동중지 명령 해제 직후 도축장에 갑자기 많은 돼지가 몰려 질식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문가들은 감염경로에 대해 △외국인 또는 외국 축산가공품에 의한 전염 △북한에서 남한으로 이어진 물줄기를 통한 전염 △사람 및 차량 간 전염 △사료에 의한 전염 가능성 등을 검토하고 있다. 정승헌 건국대 동물자원학과 교수는 “북한 내륙에 있던 ASF 바이러스가 큰비로 수계에 몰려들어 남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28일 기준 돼지고기 kg당 도매가격은 5657원으로 26일(kg당 4289원)보다 31.9% 뛰었다.
김준일 jikim@donga.com·강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