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삼성이 SK 잡아줘 공동선두… 10월 1일 최종전 이기면 무조건 우승 LG, 10년 연속 100만 관중 눈앞
이동현, 은퇴경기서 탈삼진 LG 오른손 투수 이동현이 은퇴 경기였던 29일 두산전에서 7회 박세혁을 삼진으로 잡아낸 뒤 주먹을 불끈 쥐며 기뻐하고 있다. 김종원 스포츠동아 기자 won@donga.com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두산전에서는 뜻밖에 삼성 유격수 이학주가 응원의 중심에 섰다. 연장전을 치르고 있던 1루 측 두산 관중들이 입을 모아 이학주 응원가를 부른 것이다.
직전에 이학주는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7-7 동점이던 9회말 정영일을 상대로 끝내기 2점 홈런을 쳤다. 두산과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는 SK를 무너뜨린 결정적인 한 방이었다. 연장 10회말 박건우의 끝내기 안타로 7-6으로 승리한 두산은 정규 시즌 2경기씩을 남겨둔 가운데 SK와 함께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두산으로서는 122일 만의 1위 복귀였다.
143번째 경기였던 29일 두산과 SK는 나란히 승리했다. 이로써 정규 시즌 우승의 향방은 마지막 1경기까지 치러야 알 수 있게 됐다. 두산은 이날 서울 라이벌 LG를 상대로 3-0 완승을 거뒀다. SK 역시 로맥의 솔로 홈런 두 방에 힘입어 한화를 2-0으로 꺾었다. 두 팀은 나란히 87승 1무 55패(승률 0.613)로 공동 선두를 유지했다.
SK는 30일 한화전에 에이스 김광현을 내세워 시즌 최종전을 치른다. 이 경기에서 패하면 정규 시즌 우승은 두산의 차지가 된다. 이날 이겨도 10월 1일 열리는 NC-두산의 경기를 지켜봐야 한다. 두산은 남은 NC전에서 이기면 자력 우승을 확정짓는다.
한편 29일 잠실 경기에서는 19시즌 연속 LG 유니폼을 입었던 오른손 투수 이동현의 은퇴식이 열렸다. 이동현은 은퇴 경기인 이날 7회 구원 투수로 나서 박세혁을 삼진으로 잡아내 큰 박수를 받았다.
이동현의 은퇴식과 두산의 순위 싸움이 걸린 이날 경기에는 2만5000명의 만원 관중이 입장했다. 이날까지 98만8358명의 관중을 동원한 LG는 30일 롯데와의 마지막 안방경기에서 1만1642명만 더하면 KBO리그 최초로 10년 연속 100만 관중의 대기록을 세우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