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내달 3일 개막
85개국의 영화 303편이 상영되는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가 다음 달 3일 개막한다. 12일까지 열리는 영화제는 카자흐스탄 영화 ‘말도둑들, 시간의 길’(왼쪽 사진)로 시작해 임대형 감독의 ‘윤희에게’로 막을 내린다. 부산국제영화제 제공
○ 아시아 거장들과 넷플릭스
올해 부산에서는 세계적인 거장들의 작품이 여럿 상영된다. 올해 베니스국제영화제 개막작인 일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신작 ‘파미안느에 관한 진실’이 초청됐다. 전설적인 여배우(카트린 드뇌브)가 회고록을 발간하면서 그와 딸(쥘리에트 비노슈) 사이 숨은 진실을 그린 작품으로 고레에다 감독이 일본어가 아닌 언어로 외국에서 만든 첫 영화다. ‘조이 럭 클럽’(1993년)을 만든 웨인 왕 감독은 ‘커밍 홈 어게인’으로 부산을 찾는다. 재미교포 이창래 작가의 자전적 에세이를 바탕으로 한 이 작품에는 이문세의 ‘옛사랑’이 삽입됐다. 두 감독 모두 갈라 프레젠테이션으로 관객과 직접 소통하는 시간을 가진다.
부산국제영화제 초청작 넷플릭스 영화 ‘더 킹: 헨리 5세’.
○ 참여로 더 즐겁게
10월 4∼10일 부산 남포동을 포함한 중구 일대는 영화제가 마련한 부대행사인 ‘2019 커뮤니티 비프’로 북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리퀘스트 시네마’는 관객들이 직접 프로그래머가 돼 상영작을 선정하는 섹션. 방탄소년단(BTS) 팬들은 BTS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브링 더 소울: 더 무비’를 함께 관람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배우 박보검이 출연한 ‘반짝반짝 두근두근’과 ‘차이나타운’도 상영한다. 배우 조우진(‘내부자들’) 진선규(‘범죄도시’) 박성웅(‘신세계’)이 관객들과 영화의 뒷이야기를 나누는 행사도 있다.
‘리액션 시네마’는 춤과 ‘떼창’을 즐기는 최근 관람 트렌드를 반영해 ‘싱어롱’ 상영 등을 준비했다. 영화 상영과 동시에 공연이 펼쳐지는 ‘댄스 이머시브’, 성인 관객을 대상으로 심야 상영과 함께 술을 즐길 수 있는 ‘취생몽사’ 프로그램도 있다.
남포동 비프광장에서는 한국영화 100년을 기념하는 의미로 ‘김지미를 아시나요’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톱스타이자 제작자 김지미가 부산을 찾아 4∼6일 배우 안성기, 전도연, 곽경택 감독, 정지우 감독과 이야기를 나누는 오픈 토크를 한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