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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등에 밀린 책… 해답은 독서 조기교육”

입력 | 2019-09-30 03:00:00

아만다 린드 스웨덴 문화부 장관
입학전 독서교육-보건소서 책 보급… 수백만 달러 투입 도서관 기능 강화




“우리도 독서율 급락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해답은 독서 조기교육밖에 없어요.”

85.7%. 2015년 스웨덴의 독서율(만 15세 이상 국민 중 1년에 책을 1권 이상 읽는 비율)은 세계 1위다. 같은 해 8.4%에 그친 한국에 비하면 10배를 웃돈다. 그런데도 스웨덴 정부는 독서율 급락을 막는 것을 주요 과제 가운데 하나로 꼽고 있다. 2013년 90%였던 독서율이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는 것이다.

예테보리 국제도서전에서 26일(현지 시간) 만난 아만다 린드 스웨덴 문화부 장관(39·사진)은 “유튜브, 인터넷 때문에 독서율이 떨어지는 건 세계적 흐름이라 막기가 힘들다”고 토로했다. 그는 올 1월 문화부 장관에 취임했다. 그의 말에서 스웨덴 정부가 그간 이룬 독서정책에 대한 자신감보다는 앞으로 나아갈 길에 대한 책임감이 무겁게 느껴졌다.

“독서장려 예산에만 매년 수백만 달러를 투입해요. 도서관의 역할을 강화하고 책에서 멀어진 젊은층을 끌어들여야 하고…. 계속 고민해야죠.”

스웨덴 정부가 내놓은 정책의 핵심은 독서교육의 시작을 앞당기는 것이다. 그는 “입학 전의 프리스쿨은 물론이고 보건소에서 아기와 부모에게 책을 보급하고 있다”며 “가정에서도 부모가 책과 멀어지지 않도록 해야 독서 조기교육의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했다.

스웨덴 정부가 독서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이유는 뭘까. 그는 “독서가 곧 민주주의의 실현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독서는 모두가 같은 조건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배움의 방법이자 자아실현의 수단이라는 것이다.

그는 이번 도서전에 주빈국으로 참가한 한국의 문학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번역의 어려움으로 그간 한국의 작품이 스웨덴에 많이 소개되지 않았어요. 독특한 매력을 가진 한국 문학이 스웨덴 독자들에게 소중한 보물이자 신선한 자극이 되길 바랍니다.”

예테보리=김기윤 기자 pe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