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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탄핵조사, 폼페이오로 불똥

입력 | 2019-09-30 03:00:00

美하원, 자료제출 요구 소환장… 북미협상 앞 정치생명 타격 촉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탄핵 조사를 불러온 ‘우크라이나 스캔들’의 불똥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에게로 튈 조짐이 보인다. 백악관과 우크라이나 정부의 부적절한 접촉 과정에 국무부 고위 당국자들이 관여한 사실이 드러나면 상원의원 출마 등을 저울질하고 있는 폼페이오 장관의 정치 생명에도 상당한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미 하원 외교위원회는 27일(현지 시간) 폼페이오 장관에게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관한 자료 제출을 요구하는 소환장을 보냈다. 민주당은 24일 탄핵 조사에 돌입한 후 대통령 최측근인 폼페이오 장관에게 첫 번째 소환장을 발부했다. 소환장은 법적 구속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이에 응하지 않으면 처벌도 가능하다.

이번 사건의 핵심 배후 인물로 주목받고 있는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인사들을 만날 때 국무부의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의회는 9일 관련 의혹이 불거졌을 때부터 국무부에 관련 자료들을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폼페이오 장관은 의회가 요구한 최종 마감 시한인 26일까지 응하지 않았다.

폼페이오 장관은 26일 뉴욕 유엔총회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국무부 당국자들이 취한 행동은 적절했다. 이 정부가 견지해온 목표와 전적으로 일치한다”고만 답했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