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 덜려는 교활한 속내” 비난
북한이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이산가족 상봉에 대해 “북쪽 정부도 잘못하고 있다”고 밝힌 것에 대해 “책임을 덜려는 교활한 속내”라고 비난했다. 북한 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28일 ‘사실을 오도하는 후안무치의 극치’란 제목의 논평에서 “남조선 당국은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지지 못하고 긴장 상태가 지속돼 온 데는 ‘북의 책임’도 있다고 하면서 북남관계를 교착상태에 빠뜨린 저들의 책임을 덜어보려는 교활한 속내를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13일 한 추석특별방송에 출연해 이산가족 상봉 기회가 마련되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해 “남쪽 정부든 북쪽 정부든 함께 잘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민족끼리는 “남조선 당국이 적반하장 격으로 북남관계 교착의 책임을 떠넘기는 놀음을 벌여놓는 것은 참으로 경악할 일”이라며 “지금처럼 본말을 전도하는 부질없는 형태에 계속 매달린다면 좋을 것은 하나도 없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북한은 비판 입장을 내며 문 대통령의 실명을 언급하지 않았고, ‘북쪽 정부’라고 이례적으로 부른 것에 대해서도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