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시즌 평균자책 2.32로 마감… 日노모 기록도 24년만에 넘어서 샌프란시스코전 무실점… 시즌 14승, 내달 5일 디비전 2차전 선발 예고
"칠테면 쳐봐"… 혼신의 힘을 다한 역투 LA 다저스 류현진이 29일 샌프란시스코와의 시즌 마지막 선발 등판에서 역투하고 있다. 류현진은 7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평균자책점을 2.32까지 끌어내려 2019시즌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타이틀을 확정했다. 사진 출처 LA 다저스 홈페이지
류현진은 29일 샌프란시스코 방문경기에서 정규 시즌 마지막 선발 등판해 7이닝 무실점 호투하며 시즌 평균자책점 2.32를 기록,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타이틀을 확정했다. 2위 뉴욕 메츠의 제이컵 디그롬(2.43)이 이번 시즌 마지막 선발 등판 경기를 이미 치렀기 때문이다. 아시아 출신 투수가 평균자책점 타이틀을 획득한 것은 류현진이 처음이다. 일본의 노모 히데오가 1995년 세운 아시아 투수 최저 평균자책점(2.54) 기록도 24년 만에 새로 썼다.
다저스가 2-0으로 승리하며 시즌 14승(5패)째를 거둔 류현진은 이날 97구를 던진 가운데 안타는 5개만 허용했고 삼진은 7개 잡았다. 자신을 의식해 전원 우타자로 타선을 꾸린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1회부터 4회 1사까지 10타자 연속 범타 처리하며 경기 초반부터 압도적인 투구를 펼쳤다. 4회와 5회 득점권 위기가 있었지만 뜬공과 땅볼을 유도하며 넘겼다. 류현진은 7회 2사에서 조이 리카드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시즌 피날레를 장식했다. 리카드에게 던진 마지막 공은 이번 시즌 그가 ‘전가의 보도’처럼 활용했던 체인지업이었다.
류현진은 “이번 시즌 건강하게 30경기 정도 선발 등판하고 싶었는데 29번 등판해 목표를 이뤘다. 평균자책점 1위는 기대하지 않은 깜짝 선물이다”라고 말했다.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에 관한 질문에는 “디그롬이 받을 만하다. 그가 탈삼진과 투구 이닝에서 좋은 결과를 냈다”고 답해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