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부분 소명' 질문에 "드릴 말씀 없다" 학교 오전부터 출입통제…발언경위 조사
위안부는 자발적 매춘이라는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류석춘 연세대학교 사회학과 교수가 30일 교원인사위원회에 출석했다.
류 교수는 이날 오전 10시23분께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 언더우드관에 도착했다. 언더우드관에는 교원인사위원회가 열리는 교무처가 있다.
검은 선글라스를 낀 채 후문에 들어선 류 교수는 ‘어떤 부분을 소명할 것이냐’는 취재진 질문에 “전혀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라고 말하고 자리를 떠났다.
앞서 교무처는 교무회의를 열고 류 교수에 대한 사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연세대는 이른 오전부터 언더우드관 출입문을 통제했다.
경호직원 서너명이 내부에 있으면서 내부직원임을 확인하고 출입하도록 했다.
언더우드관 반지하에 위치한 학사지원팀도 출입문을 폐쇄했다. 학사지원팀은 출입문에 내선번호를 적어뒀다. 전화를 걸어온 학생들은 정문 1층으로 출입하도록 안내된다.
류 교수는 지난 19일 사회학과 전공과목인 ‘발전사회학’ 강의 중 일제 위안부를 매춘과 동일시하는 비유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도마에 올랐다. 또 질문을 하는 여학생에게 “궁금하면 한번 해볼래요?”라고 말해 성희롱 논란까지 일었다.
이에 대해 류 교수는 지난 23일 입장문을 통해 “일부 학생들이 설명을 받아들이지 않고 같은 질문을 반복하기에 ‘궁금하면 (학생이 조사를) 한 번 해 볼래요’라고 역으로 물어보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위안부 발언에 대해서는 “학문의 영역은 감정이 아닌 이성의 영역이다. 세간에서 당연하다고 알고 있는 식민지 시대 상황이 사실은 객관적 진리가 아닐 수 있음을 최신 연구결과인 이영훈 (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 등의 연구를 인용해 직선적으로 그 내용을 설명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류 교수는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을 지낸 인물로, 학계에서는 뉴라이트 인사로 분류된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