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조사가 개시된 가운데 이런 분위기가 상대 당인 민주당 내 대선 경선 판도까지 뒤흔들고 있다고 미 정치전문 매체 더힐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민주당 전략가들과 고문들은 이번 탄핵 조사로 인해 일찍부터 탄핵을 주장해온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매사추세츠)이 유리해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내부고발에서 드러났듯 자신이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경계하는 후보’란 점을 강조하면서 인기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더힐은 전했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은 최근 아이오와에서 가진 한 기자회견에서 “이(탄핵정국)는 정치적 관점에서 복잡한 이슈”라고 말했다. 전략가들은 탄핵 뉴스에 빛이 가려진 민주당 후보 경선에 관심을 붙잡아두기 위해 후보들이 보도자료를 쏟아내고 있는 이 상황이 민생을 주로 이야기해 온 후보들에게는 나쁜 상황이라고 보고 있다.
민주당 전략가인 더그 소넬은 “탄핵이 뉴스를 지배하면서 한동안은 대선 레이스를 얼어붙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것은 “바이든과 아마도 워런에게 유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여론조사에서 줄곧 선두를 달렸지만 워런은 이달 아이오와주와 뉴햄프셔주에서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처음으로 바이든을 앞질렀다. 전문가들은 워런 의원의 상승세가 탄핵 정국때문에 힘을 잃을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선 워런이 그간 자신이 얼마나 강력하게 탄핵을 주장해왔는지 강조하면서 이 정국을 활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기도 하다.
바이든 전 부통령의 경우 이번 사태로 인해 그의 진영이 애초에 생각했던 그림대로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할 기회를 맞았다. 하지만 이 역시 성패는 바이든에게 달려있다는 분석이다. 한 뉴욕주 민주당 관계자는 “이 사태가 바이든에게는 어떻게 판명날지는 그(의 향후 행보)에게 달려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