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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네’ 추신수, 파괴력·기동력 여전…내년 시즌 기대

입력 | 2019-09-30 11:30:00

개인통산 최고 24홈런 기록…출루율·득점 팀내 '1위'
올시즌 타율 0.265 61타점 93득점 15도루




‘추추 트레인’ 추신수(37)가 메이저리그 데뷔 후 가장 많은 홈런을 터뜨리며 시즌을 마감했다. 30대 후반에 접어드는 나이에도 전성기 못지 않은 기량을 뽐내며 2019년을 마무리했다.

추신수는 30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MLB) 뉴욕 양키스와의 홈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 2타수 1안타 2득점 3볼넷을 기록했다.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출루머신’다운 활약을 보여준 추신수는 타율 0.265에 24홈런 61타점 93득점 15도루를 기록했다.

여전한 장타력과 기동력을 과시했다. 홈런은 팀내 3위였고, 출루율(0.371)과 득점은 텍사스 팀 타자 중 최고였다. 체력 부담으로 지명타자로 나서는 경우도 많았지만, 추신수는 여전히 자신이 빅리그에서 충분히 활약할 수 있다는 근거를 제시했다.

2013년을 끝으로 FA 자격을 얻은 추신수는 7년 1억3000만 달러의 큰 금액에 텍사스와 계약했다. 성적이 부진할 때는 ‘먹튀’라는 조롱을 받기도 했지만, 실력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3년 연속 20홈런을 날렸고, 데뷔 후 15년 만에 커리어하이인 24개의 홈런을 터뜨렸다. 37세의 나이에 홈런 부문에서 커리어하이 기록을 작성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2013년 20도루 이후 가장 많은 15개의 도루에 성공해 호타준족의 면모도 보여줬다. 커리어 평균 0.377의 높은 출루율 역시 추신수의 트레이드 마크다.

추신수는 4, 5월 두 달 동안 10개의 홈런을 터뜨렸다. 타율도 3할대에 육박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그러나 7월말부터 8월까지 타격 슬럼프에 빠지기도 했다. 때문에 플래툰 시스템으로 인해 출전 시간은 줄어들었다. 언제 출전할 지 모르는 상황 속에서 컨디션을 유지해야한다는 것은 어려웠다.

대타로 한 타석에만 뛸 때도 있었지만 팀 플레이에 초점을 맞춰 최선을 다했다. 시즌 막판 타격감을 끌어 올린 추신수는 무난한 성적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테이블세터로서 타율은 다소 부족했지만, 많은 출루로 이를 대신했다.

2005년 빅리그에 오른 추신수는 ‘맏형’ 박찬호와 김병현이 메이저리그에서 사라지는 것을 봤고, 불펜투수로 수년간 활약한 오승환의 한국 복귀, 이대호, 박병호, 김현수 등 KBO의 내로라하는 선수들의 도전과 실패를 지켜봤다. 15년이란 세월동안 앞만 보고 묵묵히 메이저리그를 지켜오고 있다.


이제 오랜 시간 쌓아온 추신수의 업적이 하나씩 빛을 발하고 있다. 빅리그 통산 1619경기에 출전했고, 올해 1500안타를 넘어 1645안타로 마침표를 찍었다. 현재와 같은 몸상태, 타격 기술을 조금 더 유지한다면 충분히 2000안타를 노려볼만한 상황이다.

통산 홈런 역시 200개를 훌쩍 넘겨 213개를 기록했다. 통산 도루 역시 150개를 달성했다. 메이저리그 현역 선수 중 200홈런과 150도루를 동시에 달성한 선수는 추신수를 포함해 9명에 불과하다. 마이크 트라웃, 앤드루 매커친 등의 대열에 합류한 것이다.

추신수는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끊임없이 훈련과 연구를 거듭하고 있다. 또한 철저한 자기관리로 ‘에이징 커브’를 이겨내고 있다. 추신수의 내년 시즌 전망이 밝은 이유다.

텍사스 크리스 우드워드 감독은 추신수가 200홈런을 달성했을 당시 “200홈런은 엄청난 업적이지만 나는 놀라지 않았다. 추신수가 오랫동안 훌륭한 업적을 쌓아온 이유를 알기 때문이다. 매일 아침 가장 먼저 훈련장에 나오는 선수 중 한명이다. 웨이트장에서 보여주는 모습, 타격할 때 보여주는 완성도는 우리 타선에서 단연 최고다”고 평가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