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학교’ 포스터© News1star / Mnet
엠넷의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엑스(X) 101’이 득표수를 조작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같은 채널 프로그램인 ‘아이돌학교’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에 나서며 투표 조작 의혹을 확인하고 있다.
이용표 서울지방경찰청장은 30일 서울 종로구 내자동 서울지방경찰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밝혔다. 아이돌학교도 프듀X와 마찬가지로 서바이벌 오디션을 진행하면서 출연진 대상 투표를 조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이 청장은 “아이돌학교에 대해 지난 21일 원본 데이터를 압수해서 분석 중에 있다”며 “아이돌학교는 (프듀X와) 제작진이 완전히 다르다”고 설명했다.
아이돌학교에 투표 조작 의혹을 제기한 ‘아이돌학교 투표조작 의혹 진상규명위원회’는 2017년 방송됐던 아이돌학교에 투표조작을 의심할 만한 정황이 있다며 지난 6일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고소·고발장을 제출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들은 “프듀X에 대한 수사가 계속되는 와중에 엠넷이 아이돌학교 제작진에게 원데이터를 삭제하라는 지시를 했다는 정황을 포착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프듀X와 관련해서는 지난 7월3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CJ ENM 사무실과 문자투표 데이터 보관업체 등을 상대로 압수수색을 벌였고, 지난달 12일에는 2차 압수수색을 실시한 바 있다.
두 차례 압수수색을 통해 프로그램 제작 관계자들의 휴대전화를 확보한 경찰은 관계자들을 소환해 관련 진술을 확보하고 이를 바탕으로 득표수가 조작됐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이 청장은 “1~4 모두에 대해 원본 자료를 입수해 분석 중”이라며 “분석이 되면 제작진을 소환해서 조사할 예정이고, 일부는 소환해서 조사했고 추가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복수의 관계자가 입건된 상태라고 전했다.
프듀X는 마지막 생방송 경연에서 유력 데뷔 주자로 점쳐진 연습생들이 탈락하고 다른 인물들이 데뷔 조에 포함되면서 득표 조작 의혹이 불거졌다.
특히 7월19일 생방송에서는 멤버들 간의 최종 득표수가 일정한 득표차로 반복되면서 논란이 커졌다. 1위부터 20위까지 연습생들의 득표 숫자가 특정 숫자(7494.442)의 배수로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에 엠넷은 7월26일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팬들로 이뤄진 프듀X 진상규명위원회도 프로그램 관계자들을 검찰에 고소·고발하면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