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익이 지난 6월16일 오전(한국시간) 폴란드 우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결승전 대한민국과 우크라이나의 경기에서 3:1로 패하며 준우승을 차지한 뒤 울음을 터트리는 모습./뉴스1 © News1
‘한국 축구의 미래’하면 누구보다 이강인(18·발렌시아)이 떠오른다. 어린 시절부터 ‘월반’을 거듭하며 열여덟 살의 나이로 대표팀에서도 존재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강인에 쏟아지는 관심 속에 상대적으로 주목 받지 못했지만 한국 축구 수비의 미래로는 이재익(20·카타르 알 라이안)이 꼽힌다. 이재익 역시 만 스무 살의 나이로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U-22 대표팀에 월반 입성했다. 이번엔 파울루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아 생애 처음으로 A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30일 오전 10시30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2, 3차전(스리랑카, 북한전)에 나설 소집 명단을 발표했다.
벤투 감독은 “이재익의 경우 연령별 대표팀에서의 활약과 2019 FIFA 폴란드 U-20 월드컵의 활약을 지켜봤다”며 “전 소속팀 강원FC, 현 소속팀 알라이얀에서의 활약도 모두 체크한 결과 지금 시기에 같이 훈련해보고 대표팀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센터백 자원을 추가 발탁했다. 이재익이 어떤 경쟁력을 보일지 지켜보고자 한다”며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당장 출전 기회를 준다고 미리 말하긴 어렵지만 경쟁력을 보고 싶었다”고 발탁 이유를 설명했다.
벤투 감독의 말대로 이재익은 올여름 U-20 월드컵에서 주전 수비수로 팀의 준우승을 이끌었다. 조별리그부터 결승전까지 모든 경기에 출전하며 투지 넘치는 수비로 정정용호의 뒷문을 지키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월드컵이 끝난 뒤에는 강원에서 카타르 알 라이안으로 이적, 새 도전에 나섰다. 이적 뒤 카타르 리그 5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해 교체 없이 450분간 뛰며 팀의 무패 행진(2승3무)을 이끌고 있다.
이런 활약으로 최근에는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U-22 대표팀에도 월반 소집돼 형들과 함께 훈련을 소화했다.
비록 어린 나이지만 이재익은 경쟁이 두렵지 않다. 이재익은 지난 5일 U-22 대표팀 훈련에 앞서 “축구는 항상 경쟁이다. 개인보다는 팀이 우선이다. 감독님이 믿고 뽑아주신다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