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부했으나 의원들 합심해 앰뷸런스로 병원 이송
"국정감사는 책무이므로 내일까지 하겠다 의지"

30일로 단식 16일째를 맞은 이학재 자유한국당 의원이 이날 당 지도부와 의원들에 의해 점검차 병원으로 이송됐다.
자유한국당은 이날 오후 국회 본청 앞 이 의원의 단식농성장 옆에서 의원총회를 한 후 “크게 이상없다. 괜찮다”며 거부하는 이 의원을 설득해 병원으로 데려갔다.
이송 전에 이 의원을 진단한 국회 의무실 관계자는 “열이 있어서 상태가 안 좋아질 수 있다. 검사가 필요하다”는 소견을 내놓았고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단식을) 그만두시라는 게 아니라 열이 있으니까 일단 병원에 가자는 것”이라며 이 의원을 설득했다.
이날 한국당 의원총회에서 당 지도부는 문재인 정권의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을 비판하며 국정감사 등 남은 정기국회 일정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나 원내대표는 “지난 금요일 대통령의 발언으로 홍위병 정치가 시작됐다. 그들의 검찰개혁은 바로 검찰장악이었다”라며 “정권은 이제 여론조작을 시작하고 문재인 정권의 국정 지지도가 엄청 올라갔다는 관제 여론조사가 나올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남은 대정부질문 기간에 의원님들이 이 정권의 무능함을 드러내주시고 이어지는 국정감사에서도 이 정권의 부도덕함을 드러내주실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당부했다.
황 대표 또한 “오늘 대통령이 화를 냈다고 한다. 누구에게 화를 낸 것이냐. 지금 이 정권에 분노하고 화를 낼 사람들은 국민들”이라며 “이런 인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나라가 이 꼴이 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황 대표는 “이학재 의원이 이렇게 단식을 오래 버티는 심정을 저도 알 것 같다. 본인이 말씀하시기는 ‘조국이 안 내려갔는데 내가 어떻게 내려가는가’ 들을 때 정말 가슴이 찢어졌다”며 “한국당이 똘똘 뭉쳐 나라를 망가뜨리는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이날 병원에 다녀와서도 일단 국정감사 전까지는 단식을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나 원내대표는 의원총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이학재 의원이 굉장히 의지가 강하다. 내일까지는 계속 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셨다. 국정감사는 국회의원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책무이기 때문에 하겠다고 했다”며 “빨리 건강을 회복하셨으면 한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한국당 관계자는 “(이학재 의원이) 혈당이 너무 낮아서 수액 처방만 받고 2~3시간 뒤에 다시 단식농성장으로 복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