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벤투 감독.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한국축구의 평양 원정(10월 15일)은 특별하다. 분단이라는 특수한 상황 때문에 단순한 한 경기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2022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을 앞둔 태극전사들의 부담감도 커질 수밖에 없다. 만약 감독이 한국인이라면 필승에 대한 다짐을 몇 번이고 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사령탑은 포르투갈 출신의 파울루 벤투 감독(50)이다. 우리와 똑같은 마음일 리 없다. 그는 차분하게 평양 원정을 준비 중이다.
북한전은 보름밖에 남지 않았지만 아직 이동 경로나 숙소, 훈련 스케줄 등이 정해지지 않아 답답할 법도 하다. 하지만 벤투 감독은 30일 대표팀 명단을 발표하면서 “(북한과 관련된 것들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경기에서 승점을 따오는 것”이라면서 “여러 변수 중 통제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이 있다. 불필요한 것에 에너지를 쏟기보다는 통제할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분단 상황 때문에 경기장에서 민감해질 필요가 없다는 의미다.
아울러 그는 “행정팀에서 이동 동선과 잔디 등 모든 분야에 대해 방안을 마련해 대응 중이다. 어느 것이 가장 좋은지 모든 선수들이 모인 이후 정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