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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시장 “제가 용납 못한다…서울교통공사 채용비리 없었다”

입력 | 2019-09-30 20:41:00

박원순 서울시장이 25일 오후 서울시청에서 열린 사회문제해결 디자인 국제포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박원순 서울시장이 감사원의 서울교통공사 감사 결과를 두고 “제가 어떤 사람입니까. 시민운동하면서 늘 이런 거 지적하던 사람이다. 제가 용납 못한다”며 채용비리가 없었다고 단언했다.

박 시장은 30일 오후 7시20분쯤 MBC라디오 ‘이승원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과 인터뷰에서 서울교통공사 정규직 전환자 중 사내 친인척 직원이 있는 비율이 14.9%로 높지 않느냐는 질문에 “우리나라 전체 공무원 가운데 부부 공무원 비율이 22.3%인데 그거보다 낮지 않냐”며 이같이 강조했다.

2018년 인사혁신처가 실시한 공무원 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총 응답인원 95만6096명 가운데 부부 공무원은 21만3128명으로 나타나 22.3%를 차지했다. 이에 비해 공사가 2018년 3월 정규직으로 전환한 1285명 가운데 친인척 대상자는 192명으로 14.9%라는 점을 박 시장이 짚은 것이다.

공사가 정규직 전환 시 능력을 제대로 검증하지 않았다고 감사원이 지적한데 대해서는 “감사원 지적이 잘못됐다”며 “외주업체 직원을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충분히 조사해서 걸렀다”고 반박했다. 정규직 전환에 앞서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충분한 검증이 있었기 때문에 정규직 전환을 일괄 진행했다는 설명이다.

이어 “이렇게 이미 걸러서 우리 직원이 됐고, (정규직화는) 그 뒤 승진을 시킨 것”이라며 “인사정책의 차이이지 ‘거르지 않았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구의역 김군’ 사건, 이명박 시장 시절 위험업무 외주화를 통해 돈 좀 아끼려고 직고용해야 할 사람들을 외주로 쓴 거다”며 “온 국민이 분노했고, 그래서 직고용하라고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무기계약직 전환 때)친인척 대상자가 21명 있었는데 우리가 보기에도 실력이 없거나 자격증이 없거나 부적절한 사람을 6명 걸러냈다”며 “나머지를 직고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감사 결과 공사 정규직 전환자 중 친인척이 있는 직원이 지난해 공사가 제출한 것보다 80명 늘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당시 공사는 개인의 응답에 의존하는 내부참고용 조사였다”며 “감사원은 조사권이 있으니 재적등본 조회하고 포렌식 기법까지 동원해서 80명이 추가로 확인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그러나 숫자가 많다고 비리가 있는 건 아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번 감사 결과로 공사의 친인척 채용비리가 실체 없는 억측이었다는 것이 밝혀졌다”고 평가했다.

최근 이슈가 된 조국 장관이 검찰개혁의 적임자라고 생각하는지 묻자 박 시장은 “조 장관은 제가 일했던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 부소장과 소장을 지냈다”며 “검찰개혁의 필요성과 대안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그동안 행동으로 보여왔던 사람”이라고 옹호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