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의혹 파문]조국 장관 소환 기정사실화 부인 사모펀드 직접투자 정황… 재산신고 당사자 몰랐는지 의문 조국, 딸 논문교수 아들에 직접 전화… 자택 PC서 인턴증명서 발견돼 하드교체때 1시간 함께 머물러 자산관리인 행위 알았을 가능성
조국 부인, 언제 소환되나 조국 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조 장관의 부인인 동양대 정경심 교수를 소환 조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취재진이 3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현관 포토라인 근처에서 대기하고 있다. 뉴시스
검찰 안팎에서는 정 교수의 진술 태도에 따라 조 장관의 소환 시기나 방식 등이 달라질 수 있지만 조 장관에 대한 소환 조사는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조 장관의 자택 압수수색 영장에도 조 장관의 신분이 피의자로 적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고형곤)는 조 장관이 최소한 3가지 의혹에서 정 교수와 공모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조 장관 일가가 코링크PE를 통해 사실상 주식에 직접 투자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공직자윤리법에 따르면 공직자는 직무 관련성이 있는 주식에 직접 투자할 수 없는 대신 펀드를 통한 간접투자만 할 수 있다. 주식을 팔지 않으면 백지신탁해야 한다. 공직자윤리법상 조 장관이 공직자 재산신고 당사자이기 때문에 검찰은 가족의 자산 대부분이 해당 펀드에 투자된 경위를 몰랐을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
조 장관이 교수로 재직했던 서울대 법대 산하의 공익인권법센터 인턴 활동 증명서 발급 과정은 정 교수보다는 조 장관이 직접 해명해야 하는 의혹이다. 조 장관은 2009년 당시 ‘스펙 품앗이’ 의혹이 있는 단국대 의대 장영표 교수의 아들에게 직접 전화를 해 세미나에 초대했다. 당시 이 증명서를 조 장관 딸이 한영외고에 직접 가져다 냈다. 그런데 딸과 장 교수 아들의 증명서는 조 장관의 자택 PC에서 발견됐다. 조 장관은 앞서 “인턴 활동 증명서 발급에 관여한 사실이 없고, 장 교수의 아들도 모른다”고 했다.
이번 사건이 불거진 뒤 벌어진 증거 인멸을 조 장관이 ‘방조’했다는 의혹도 검찰은 수사하고 있다. 조 장관 일가의 자산관리인이었던 한국투자증권 프라이빗뱅커(PB) 김모 씨(37)는 8월 28일 조 장관 자택의 PC 하드디스크를 바꿀 당시 “조 장관과 1시간은 함께 자택에서 머물렀다”고 검찰에 진술했다. 김 씨는 또 “조 장관이 그때 자신에게 무엇을 하고 있는지 묻지 않았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가족이 아닌 사람이 집 안에서 1시간 가까이 같이 있었지만 무엇을 하는지 관심을 보이지 않은 건 조 장관이 김 씨의 행위를 사전에 알고 있었다는 정황이라는 것이다.
한편 검찰은 조 장관 일가가 운영한 사학재단 웅동학원 교사 채용 비리를 대가로 억대의 돈을 받은 뒤 이를 전달한 A 씨에 대해 30일 배임수재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A 씨는 웅동학원의 이사였던 조 장관의 친동생(52)에게 뇌물 수억 원을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