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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미탁’ 개천절 남부지방 관통할듯

입력 | 2019-10-01 03:00:00

1일부터 제주-남해안 비




부산항에 대피한 선박들 북상하는 제18호 태풍 ‘미탁’이 2일부터 한반도 전체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30일 부산항 제5부두에 배들이 대피해 있다. 부산=박경모 기자 momo@donga.com

제18호 태풍 ‘미탁’이 2, 3일 남부지방을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는 일곱 번째 태풍이다. 제주도 산지 등은 600mm 이상의 폭우가 예보됐다.

30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현재 미탁은 대만 타이베이(臺北) 동남동쪽 150km 해상에서 시속 34km로 북진 중이다. 강풍 반경 320km, 중심 최대풍속 초속 37m의 강한 중형급 태풍으로 발달한 미탁은 2일 오후 제주 서쪽 해상으로 진출한다. 3일 오전에는 전남 해안을 거쳐 남부지방을 관통한 뒤 이날 밤 동해안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보인다.

태풍과 함께 북상하는 비구름대의 영향으로 1일부터 제주와 남해안을 중심으로 비가 내린다. 서울 등 수도권에는 2일 오후부터 3일까지 비가 내려 전국이 태풍의 영향권에 들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태풍의 영향을 받는 1일부터 4일까지 제주도 150∼300mm, 강원 영동과 남부지방 100∼200mm, 중부지방 30∼80mm의 비가 올 수 있다고 예보했다. 지형적 영향을 받아 제주도 산지는 600mm 이상, 지리산 부근은 400mm의 폭우가 예상된다. 정관영 기상청 예보정책과장은 “지역에 따라 만조와 높은 파도가 겹쳐 피해가 클 수 있어 침수 범람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한반도에 영향을 준 태풍은 미탁까지 7개다. 1904년 기상관측 시작 이래 1950년, 1959년과 함께 가장 많다. 올해는 평년보다 북태평양고기압이 북서쪽으로 확장돼 그 가장자리를 타고 태풍이 올라오는 길이 열렸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문일주 제주대 태풍연구센터장은 “1950년대에는 태풍이 약해진 채 우리나라로 왔다면 올해는 제법 강한 태풍이 세력을 유지하면서 한반도로 들어왔다”며 “기후변화로 해수면 온도가 올라가 태풍의 강도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