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中건국 70주년 대규모 행사
뭉치는 베이징… 갈라진 홍콩 1일 중국 건국 70주년을 앞두고 9월 30일 중국 베이징 톈안먼광장에서 열린 열사기념일 행사에서 인민영웅기념비에 헌화하기 위해 소수민족 등 각 지역 대표들이 도열해 있다(위쪽 사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최고지도부를 이끌고 인민영웅기념비에 헌화하고 마오쩌둥 기념당을 참배했다. 베이징에서 국경절 분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홍콩에선 반중·반정부 시위대가 1일을 ‘애도의 날’로 부르며 대규모 시위를 예고했다. 9월 29일 홍콩에서 경찰이 시위대를 진압하고 있다(아래쪽 사진). 베이징=신화·AP 뉴시스
중국 관영 신화(新華)통신에 따르면 중국 최고지도부는 이날 오전 기념관에서 마오쩌둥 좌상에 허리 굽혀 세 번 인사하고 1층 로비에 전시된 그의 시신을 참배했다.
시 주석과 최고지도부는 이날 열사기념일을 맞아 톈안먼광장의 인민영웅기념비에도 헌화했다. 기념비 앞에는 ‘인민영웅은 천추에 길이 빛나리라(人民英雄永垂不朽)’라는 마오쩌둥의 금석문이 새겨져 있다. 마오쩌둥이 초안을 잡고 저우언라이(周恩來)가 쓴 뒷면의 비문에는 1840년 아편전쟁부터 1949년 중국 건국까지 투쟁의 역사가 기록돼 있다.
시 주석은 건국 70주년 기념일인 1일 오전 연설에서 아편전쟁으로 시작된 치욕을 씻고 미국을 넘어 세계를 주도하는 강대국이 되는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 즉 중국몽(夢)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30일 오후 신중국 건국 70주년 초대회 연설에서는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 원칙과 함께 홍콩을 언급했다. 그는 “애국심이 넘치는 홍콩, 마카오 동포들의 노력으로 홍콩과 마카오는 반드시 조국과 함께 발전 및 진보할 수 있으며 내일은 더욱 좋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경축일을 준비하는 베이징과 달리 홍콩에서는 반중·반정부 시위대가 1일을 ‘애도의 날’로 부르며 도심 곳곳에서 대규모 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시위대는 소셜미디어에 “10월 1일 순국열사(가 되자)”라는 내용의 시위 포스터를 올리기도 했다. 지하철과 쇼핑몰에 불을 질러 “캠프파이어로 국경일을 맞이하자”는 글도 올라와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 때문에 1일 베이징에서 건국 70주년 축하 불꽃놀이가 열리는 동안 홍콩 도심에선 시위대로 인한 불길이 치솟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