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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하라고 부르겠습니다”…대정부질문 마지막날도 ‘조국 공방’ 이어져

입력 | 2019-10-01 20:16:00


사진출처-뉴시스

“귀하라고 부르겠습니다.”

노무현 정부에서 행정자치부 장관을 지냈던 자유한국당 박명재 의원은 1일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 출석한 조국 법무부 장관을 향해 이렇게 말했다. 박 의원은 “법무부 장관의 직무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한 상태로 질문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질의 대신 비판 연설에 나섰다. 19번에 걸쳐 조 장관을 ‘귀하’라고 지칭한 박 의원은 ‘단군 이래 최대 위선자’ ‘조로남불의 끝판왕’ ‘귀하의 집은 위조공장’ 등의 격한 표현을 쓰며 사퇴를 촉구했다. 국무위원 자리에 앉아 박 의원 말을 듣던 조 장관은 고개를 숙이고 한숨쉬기도 했다.

사진출처-뉴시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지난달 26일에 이어 이날 두 번째로 대정부질문에 나온 조 장관에 대한 맹공격을 이어갔다. 한국당 주호영 의원은 조 장관을 ‘조국 씨’라 부르며 “국민들 중에서 법무부장관으로 받아들이는 이가 거의 없다”고 했다. 이후 “따로 부를 방도도 없어 법무부 장관으로 부르겠다”며 장관 호칭을 썼다. ‘법無(무)부 장관’이란 화면을 띄우고 질의에 나선 한국당 신보라 의원은 “청년들이 만든 ‘정의를 채우자’ 보틀”이라며 조 장관에게 투명 플라스틱 물병을 들어 보이기도 했다.

한국당 의원들은 모니터에 ‘조국 탄핵’이라 적힌 피켓을 붙이고 조 장관이 답변할 때 “집에 가라!” 등을 외쳤다. 이에 민주당 의원들이 “(패스트트랙 사건) 수사부터 받아라!”고 맞받아치며 소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